한국에 갔다온 北 응원단에게 지시한 민망한 명령인 ‘물빼기’의 정체
||2025.12.22
||2025.12.22
유튜브 채널 ‘보다 BODA’에 출연한 탈북민 한서희 씨가 북한 응원단의 남한 방문 후 겪는 강도 높은 사상 통제 실태를 폭로했다. 평양의 예술인과 대학생 중 선발되는 응원단은 남한 방문 자체가 북한 주민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남한 땅을 밟는 순간부터 이들은 철저한 감시와 통제 속에 놓였다.
가장 먼저 이뤄진 것은 외모 통제였다. 남한에 가서 얼굴이 까맣거나 촌스러워 보이지 않도록 ‘박피’와 미백 크림 사용을 강제당했다. 남한 사람들과의 접촉 역시 엄격히 제한됐다.
인사는 “안녕하십니까” 정도로만 짧게 하고, 남한의 탄산음료 등 선물은 절대 받거나 마시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 익숙하지 않은 자본주의 문물 앞에서 촌스럽게 행동하지 않도록 “늘 먹는 것처럼 하라”는 교육도 이뤄졌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일부 응원단원들의 극단적인 사상 교육 실태였다. 단원들은 남한에서조차 ‘장군님의 숨결’을 느끼고 싶다며 북한 흙을 몰래 짐 가방에 싸 오는가 하면, 김정일 초상화를 챙겨와 매일 보려 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들은 매일 숙소로 돌아와 남한 인사와의 접촉 여부 등을 서로 감시하는 ‘생활총화’를 강요받았다. 심지어 김정일 사진이 새겨진 현수막이 바람에 펄럭이는 것을 보고 “장군님 영상이 수모를 겪는다”며 현수막을 떼어내는 영웅적 행동까지 벌이기도 했다.
귀국 후 곧바로 이어진 “물빼기 작업”은 남한 방문 후 단원들의 뇌리에 심어진 ‘자본주의에 대한 환상’을 제거하기 위한 핵심 절차였다. 북한의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던 여성들은 남한의 신기한 문물을 접하며 사상 동요를 겪기 시작했고, 귀국 후에는 이 ‘환상’을 빼기 위한 강도 높은 감시와 통제에 직면했다.
단원들은 매일 조별로 생활총화를 통해 서로를 감시했으며, 남한에 대해 좋은 점을 일절 발설하지 못하도록 엄격히 금지됐다. 특히 남한의 깨끗하고 편리한 환경, 특히 물을 내리면 작동하는 화장실(북한에서는 물탱크로 물을 퍼서 사용)의 모습은 단원들에게 엄청난 충격이자 환상으로 다가왔다.
그럼에도 이들은 “남한이 더럽고 지저분하다”고 비하하도록 강요받았으며, 혹시 받은 선물이나 물품은 간첩 지령으로 몰릴 수 있기에 사소한 것이라도 숨기지 않고 모두 바쳐야 했다. 한서희 씨는 “응원단 여성들 역시 기회만 있다면 누구든 탈북할 것”이라며 외부 세계를 경험한 이들의 고통을 시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