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셔로’로 돌아오는 이준호 "생활감 가득..귀엽고 짠한 히어로"
||2025.12.23
||2025.12.23
결혼자금과 집값에 허덕이는 월급쟁이 상웅이 어느 날 손에 쥔 만큼 힘이 세지는 초능력을 얻게 된다. 생활비와 초능력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지극히 현실적인 히어로가 등장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캐셔로'의 이야기다.
오는 26일 공개되는 '캐셔로'(극본 이제인 전찬호·연출 이창민)는 기존 히어로물의 문법을 비튼 작품이다. '흙수저'와 '슈퍼히어로'라는 이질적인 조합을 전면에 내세워 생활밀착형 히어로의 탄생을 그린다. 지난달 종영한 tvN '태풍상사'에서 IMF(국제통화기금) 시기를 겪어낸 청년 강태풍으로 존재감을 보여준 이준호가 주인공 강상웅 역을 맡아 '짠내' 가득한 히어로를 소화한다.
극 중 상웅은 힘을 쓸수록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기막힌 능력 앞에서 월급과 세상, 현실과 정의 사이에서 끊임없이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준호는 상웅에 대해 "아버지로부터 갑작스레 초능력을 물려받아 손에 쥔 현금만큼 힘이 세지지만 그 힘을 쓰면 내 돈이 빠져나가는 '웃픈' 상황에 처해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 마련을 위해 저축을 하던 평범한 공무원 상웅은 초능력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이준호는 "남을 도울수록 가난해지고, 그렇다고 외면하지도 못하는 상웅이 현실적이면서도 귀엽고 짠하게 느껴졌다"며 "이런 딜레마에 처한 상웅의 감정을 재밌고, 편안하게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상웅의 능력은 손에 쥔 현금만큼만 발휘되며, 힘을 쓰면 돈도 함께 사라진다. 여타 히어로물에서 볼 수 없었던 설정에 대해 이창민 감독은 "기존 히어로물과 차별화를 두고 싶었다. 단순히 히어로 간의 싸움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돈만큼, 마신 술만큼, 먹은 빵만큼, 평범한 사람들이 초능력을 쓰는 히어로물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상웅의 능력은 초능력과 저주의 중간쯤"이라며 "그가 성장하면서 후반부에는 저주가 아닌 진정한 초능력을 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상웅과 함께하는 초능력자들 역시 개성이 뚜렷하다. 술을 마시면 어디든 통과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변호인(김병철)과 칼로리를 섭취하면 염력을 발휘하는 방은미(김향기)는 상웅과 독특한 팀플레이를 선보인다. 김병철은 "항상 취해있는 변호인의 모습을 보며 시청자들이 소소한 재미를 찾으시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했고, 김향기는 "항상 빵을 들고 다녀야 하는데 빵을 먹으면서 대사를 하거나 행동을 하는 부분이 어색하지 않으면 했다"고 전했다.
상웅의 오랜 연인 김민숙은 김혜준이 연기한다. 초능력은 없지만 경제관념과 현실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 상웅의 지갑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김혜준은 "요즘 청년들의 자연스러운 고민거리인 결혼자금을 모아야 한다거나 청약을 들어야 한다거나 하는 것들이 고집스럽거나 억척스러워 보이지 않게, 지혜롭고 설득력 있게 표현할 수 있도록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 빌런 남매된 이채민·강한나
초능력자들을 노리는 '범인회'의 조안나와 조나단 남매는 각각 강한나와 이채민이 맡아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두 사람은 지난 9월 종영한 tvN '폭군의 셰프'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채민은 "조나단은 범인회의 떠오르는 후계자다. 범인회는 겉보기엔 일반적인 기업처럼 보이지만, 초능력자들을 사냥하고 그 능력을 빼앗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빌런 연기에 처음 도전하는 이채민은 "최대한 초능력자들을 사냥하는 상황을 즐기려고 하고, 그 상황이 정말 재미있어서 나오는 웃음처럼 보이게끔 연기하려고 했다"고 말하며 그가 선보일 악한 모습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다양한 작품에서 빌런 연기를 보여줬던 강한나는 "대본을 봤을 때부터 인물을 재밌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남부러울 것 없이 자란 친구니까 안하무인적이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이창민 감독은 "훌륭한 배우와 함께했다는 것 자체가 큰 매력"이라며 "오래 준비한 만큼 작품의 완성도나 내용에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준호 역시 "앉은 자리에서 8부까지 쭉 볼 수 있을 만큼 이야기의 힘이 있다"며 "생활감이 잔뜩 묻어있는 히어로물이라서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도 많다. 초능력자들이 범인회와 어떻게 격돌해 나가는지 봐주시면 재밌을 것이라고 자부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동명의 인기 웹툰으로 원작으로 한 '캐셔로'는 가진 것 하나 없는 평범한 청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기존 히어로물의 공식에서 벗어난 현실 밀착형 설정과 캐릭터로 색다른 카타르시스를 예고한다. 총 8부작으로 공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