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홍수’ 박해수 "호불호 있지만..용기 있는 도전은 계속돼야"
||2025.12.23
||2025.12.23
"어느 정도 반응이 나뉠 수는 있다고 예상했지만, 이렇게 극명할 줄은 몰랐어요. 하하."
배우 박해수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대홍수'(감독 김병우) 공개 이후 엇갈린 시청자 반응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23일 맥스무비와 만난 그는 "반응이 나뉜다는 건 그만큼 관객이 작품에 기대하는 가치와 취향이 분명하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관객들이 원하는 '니즈'가 분명한 건 좋은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이런 새로운 시도가 계속 나오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호불호가 있더라도 용기 있는 도전이 이어져야 관객들도 다양한 선택지를 만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부연했다.
'대홍수'는 대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건 이들이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 속에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SF 재난 블록버스터다. 지난 19일에 공개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재난물에 AI(인공지능), 타임루프적 요소를 결합한 시도에 대해 "새롭다"는 평가와 함께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엇갈렸다. 중반 이후 극한 상황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AI 중심의 SF 서사로 전환되며 개연성과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재난 속에서 아들 역의 자인을 미성숙하게 그려낸 부분 역시 호불호가 갈린 지점이다.
이와 관련해 박해수는 "마음은 아프지만 일희일비하지 않고 나아가야 하지 않나 한다"고 미소 지으며 "김다미가 연기한 안나가 목표를 향해 끝까지 나아가는 모습에 끌렸고, 큰 애정을 느꼈다"며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이어 "SF 장르가 국내에서 흔하게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경험해 보고 싶었다"며 "제한된 공간에서 인간의 선택과 그로 인해 드러나는 본성을 다루는 이야기를 흥미로워하는데 그 지점에도 매력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작품 자체가 분명한 도전 의식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이 작품에 가지고 있는 애정도 많아요. 이런 시도가 있어야 이후 창작자들도 겁내지 않고 새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용기 있게 만들어주면 배우도, 시청자도 다양한 장르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겠죠."
극 중 박해수는 인공지능 연구원이자 인류의 희망인 안나(김다미)가 몸담은 연구소의 인력보안팀 요원 희조를 연기했다. 희조는 안나를 구출하기 위해 혼란에 빠진 아파트에 투입돼 거대한 파도와 온갖 위협 속에서 그를 보호하며 옥상으로 향한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희조가 지닌 개인적인 상처와 과거 또한 드러난다. 안나가 아들 자인(권은성)을 잃지 않으려고 고군분투하는 와중에 어린 시절 엄마에게 버려졌던 희조는 위급한 상황에서 안나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 지켜본다.
"'대홍수'는 안나의 일대기 같은 이야기예요. 인류의 마지막 날에 희조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김병우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희조는 상황을 설명하고, 안나의 신념과 반대되는 등 기능적인 요소가 분명히 있지만, 동시에 과거에 풀지 못한 자신만의 숙제를 안고 있죠. 회의적인 태도를 지녔지만 마음 한켠에는 희망을 품고 있는 인물로 공감하려 노력했어요."
그는 "사람의 마음을 보여주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눈빛에서 나오는 미묘한 느낌을 찾기 위해 여러 번 촬영했다"고 이야기했다.
● "넷플릭스 공무원 수식어? 책임감 있게!"
박해수는 올해 '악연'과 '자백의 대가' 그리고 특별출연한 영화 '굿뉴스'와 '대홍수'까지 넷플릭스에서만 네 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그를 전 세계에 알린 '오징어 게임'에 이어 '수리남'까지 더해지며 자연스럽게 '넷플릭스 공무원'이라는 수식어도 따라붙었다.
이에 대해 박해수는 "3년 전부터 차근차근 촬영해 온 작품들이 올해 한꺼번에 공개됐다"며 "(공개 시기는)제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캐릭터가 겹쳐 보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번 희조 캐릭터 역시 이전 인물들과는 다르게 보이길 바랐다"고 희망했다.
"오랫동안 넷플릭스와 작업을 하면서 배우로서 한 가지 색깔이 묻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어요. 저는 언제나 캐릭터와 역할, 작품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이 크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누군가에게는 기대하고 바라는 무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언젠가는 다른 채널에도 출연할 테니까 미리 염려하기보다 지금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책임감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이에요."
올 한 해를 돌아보며 박해수는 "많이 보여준 만큼 고민도 많았고, 괴롭기도 했다"며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 섬세하게 관찰하고 공부해야겠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2025년에 보여드린 것이 많은 만큼, 부족하다고 느낀 지점도 분명했다. 그래서 더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내년에도 그의 '열일'을 이어진다. ENA 새 드라마 '허수아비'를 선보일 예정이며 내년 초 전도연과 함께 '위대한 방옥숙' 촬영에 돌입한다. 또한 연극 '벚꽃동산'을 통해 호주와 미국 무대에도 오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