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손대자 달라졌다” 미국의 골칫덩어리인 ‘이곳’ 180도 달라진 이유!
||2025.12.24
||2025.12.24
한때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는 ‘돈 먹는 하마’로 불릴 만큼 채산성이 최악 수준이었다. 인건비는 한국보다 세 배가량 높고, 자재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조선소는 사실상 존폐 기로에 놓였다. 미국 해사청조차 손을 놓은 이곳을 한화그룹이 1년 전 인수하면서 상황은 극적으로 바뀌었다. 한화는 지난해 12월 20일 해당 조선소를 인수한 뒤 단 12개월 만에 군함 생산의 핵심기지로 탈바꿈시키며 글로벌 방산·조선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화가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이후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수주 실적의 폭발적 증가다. 인수 직후 수주 잔량이 단 1척에 불과했던 조선소는 올해 들어 13척까지 수주 물량을 늘렸다.
이는 단순한 물량 증가가 아니며, 조선소의 생존 가능성을 미국 정부와 발주처에 확실히 각인시킨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일자리는 약 1,400명에서 2,000여 명으로 증가하며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화의 전략적 운영이 성과로 이어진 대표 사례로 꼽히는 이유다.
미국 해사청이 발주한 국가안보 다목적 선박의 단가는 약 3억 달러(4,500억 원)에 이른다. 이는 같은 선박을 한국에서 생산할 때보다 세 배 이상 비싼 비용이다. 일반적인 상업적 논리라면 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환경이지만, 한화는 철저한 기획과 효율화 전략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 특히 정부 계약이라는 안정적 수익 구조 아래 비용 절감과 생산 효율을 극대화함으로써, “비싸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냈다. 한화의 이 같은 전략은 단순 수주 유치가 아니라 장기적 사업 안정성 확보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한화는 필리조선소의 미래 경쟁력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부터 7조 원 규모의 투자가 진행되며, 연간 생산 능력을 현재의 연 1~1.5척에서 장기적으로 20척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현재 1개에 불과한 드라이 도크를 총 4개로 확장하고, 본격적인 양산 체제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이는 미국 내에서 최대급 조선·해양 생산 기지로의 전환을 의미하며, 필리조선소가 단순 OEM(위탁생산) 공장을 넘어 미국 방산·해양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한화필리조선소는 이제 단순한 조선소가 아니다. 장차 미군 훈련용 선박, 해양 안보 전략 자산의 중심지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다목적 임무 수행이 가능한 선박들이 설계·수주돼 생산 대기 중이며, 한화는 단순히 일감을 확보한 것을 넘어 전략적 포석을 미국 정부와의 협력 관계 속에 놓았다. 미국 정부는 한화필리조선소를 핵심 방산 파트너로 인식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향후 미·한 방산 협력의 새로운 축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한화가 인수한 필리조선소는 한때 실패한 투자선으로 여겨졌던 곳에서, 미국 안보 산업의 심장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앞으로 이 조선소가 미·한·글로벌 해양 전략 산업에서 어떠한 역할을 확장해 나갈지는 국내외 방산·조선 업계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