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미군 핵잠수함 입항” 중국, 북한 견제하려고 들어온 이 ‘잠수함’
||2025.12.24
||2025.12.24
미 해군 로스앤젤레스급 핵추진 공격잠수함 ‘그린빌함’(USS Greeneville·SSN-772·6,900t급)이 23일 오전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한국 해군은 “군수 적재와 승조원 휴식 차원의 통상 방문”이라고 밝혔지만, 시점과 전력 성격을 고려할 때 동북아 전체를 향한 전략적 무력 과시라는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서태평양에 전개된 그린빌함은 통상 일주일가량 한국에 머물며 보급을 받은 뒤 다시 작전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 해군이 인도·태평양 지역에 잠수함 전력을 집중 배치해 중국과 북한, 러시아 해군을 동시에 감시·억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린빌함은 길이 약 110m, 폭 10m 규모의 로스앤젤레스급(Improved LA급) 공격형 핵잠으로, 6,900t급 수중 배수량을 가진다. 승조원은 장교와 수병을 합쳐 약 130~140명 수준으로, 장기간 잠항과 고강도 작전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무장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12기의 수직발사시스템(VLS), MK-48 중어뢰, 그리고 4문의 533mm 어뢰 발사관을 갖춰 지상·해상 표적을 모두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이 잠수함은 고속 잠항 능력을 바탕으로 적 잠수함 추적, 항모전단 호위, 정찰·감시, 전략 표적 타격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멀티 롤 플랫폼’이다.
공식 발표는 ‘군수 적재·휴식’이지만, 동북아 안보 환경을 감안하면 이번 입항의 상징성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이런 가운데 미 해군 공격형 핵잠수함이 한국 부산기지까지 전개됐다는 사실은, 유사시 미국이 동맹을 위해 배후에서 언제든지 해저 전력을 투입할 수 있다는 신호다. 한국 해군 관계자도 “그린빌함 입항을 계기로 한·미 해군 간 교류와 연합 방어 태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해군작전기지는 한·미 연합 해군력의 핵심 거점으로, 유사시 미 7함대와 한국 해군 전력이 결집하는 관문이다. 여기에 미국의 공격형 핵잠이 정기적으로 드나드는 구조는, 한반도 방어뿐 아니라 일본·대만·남중국해까지 아우르는 연합 작전의 출발점이 부산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핵잠 입항은 북한에 대한 ‘핵우산’의 실체를 보여주는 효과도 크다. 평시에는 훈련과 기항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위기 시에는 토마호크와 어뢰, 정보수집 능력으로 북한·중국·러시아의 전략 자산을 직접 겨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인도·태평양 해역에는 미국의 로스앤젤레스급·버지니아급 공격잠수함과 전략핵잠이 다수 배치돼 있고, 중국은 최신형 공격잠과 전략잠으로 서태평양 깊숙이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러시아 역시 태평양 함대를 통해 핵잠 전력을 움직이며 견제 구도를 형성 중이다.
이 치열한 ‘해저 보이지 않는 전쟁’의 접점이 바로 한국 부산과 제주, 동해 수역이다. 그린빌함의 이번 입항은 한국이 이 잠수함 전력 경쟁의 최전선이자, 동시에 미국 해군의 핵심 작전기지 역할을 맡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장면이다.
공식 발표대로라면 이번 입항은 단지 보급과 휴식을 위한 통상 방문에 불과하다. 그러나 시기와 위치, 그리고 그린빌함의 전력 구성을 종합해 보면, 주변국에 대한 억제와 동맹 안심, 한국 국민에게는 ‘미군 전략자산이 곁에 있다’는 신뢰를 동시에 겨냥한 행보로 읽힌다.
한반도 인근 바다에서 미 핵잠수함이 조용히 부상했다가 사라지는 장면은, 동북아 안보 지형이 얼마나 첨예한 긴장 속에서 돌아가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