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가 중국을 버리고 대한민국 전투기 FA-50을 고른 이유
||2025.12.25
||2025.12.25
한국 방산이 다시 한 번 중동 시장의 중심에 섰다. 이집트가 FA-50 경전투기 100대 도입을 본격 검토하면서 K-방산 사상 최대급 전투기 수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동시에 한국형 공대공 미사일 개발 지연이라는 구조적 한계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최근 이집트는 FA-50 36대 직도입과 70여 대 현지 면허 생산을 포함한 대규모 계약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기체 구매가 아니라 항공 산업 생태계 이전까지 포함된 장기 패키지다.
이집트가 중국산 J-10C 대신 FA-50을 주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가장 큰 요인은 F-16과의 높은 공통성이다. 이집트 공군의 주력 기종은 F-16으로, FA-50은 조종석 구성과 운용 개념이 유사해 전환 교육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정치적 리스크도 결정적 변수다. 중국 전투기를 도입할 경우 미국의 적대국 대응 제재법, 이른바 CAATSA가 발동돼 군사 원조와 부품 지원이 중단될 수 있다. 반면 한국산 전투기는 미국과의 전략적 충돌을 피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다.
여기에 현지 면허 생산이 갖는 정치적 효과도 크다. 이집트는 청년 실업률과 사회 불안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항공기 생산 라인을 통한 고용 창출은 군사 도입을 넘어 내부 안정을 위한 정책 수단이 된다.
이집트는 이미 전투기 도입에서 값비싼 교훈을 겪었다. 미국에 대한 항의 표시로 선택한 프랑스산 라팔 전투기는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핵심 무장인 미티어 미사일이 미국과 독일의 반대로 끝내 도입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집트는 대당 1,700억 원에 달하는 고가의 전투기를 들여오고도 성능을 온전히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유지비 부담 역시 재정에 큰 압박으로 작용했다.
이 경험은 FA-50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한국 방산에도 분명한 약점이 있다. 바로 국산 공대공 미사일의 부재다. 이는 FA-50과 KF-21 수출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미국은 KF-21에 자국산 공대공 미사일 통합을 거부하고 있다. 그 결과 한국은 가격이 1.5배에서 2배에 이르는 유럽산 미사일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는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구조적 문제다.
더 큰 문제는 수출 통제 리스크다. 유럽산 무장은 독일 등 참여국의 정치적 판단에 따라 분쟁 지역 수출이 언제든 차단될 수 있다. 이는 구매국 입장에서 심각한 불확실성이다.
이 때문에 한국은 뒤늦게 공대공 미사일 국산화에 착수했다. 단거리 미사일은 2025년부터 개발이 본격화돼 2032년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신 AIM-9X를 넘어서는 기동성과 고해상도 탐색기가 목표다.
장거리 미사일은 더 험난하다. 2026년부터 덕티드 램제트 방식의 미티어급 미사일 개발을 시작하지만, 양산까지는 2038년 이후로 예상된다. 수출 경쟁에서는 지나치게 먼 일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세환 연구소장은 과도기적 해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해궁이나 L-SAM 같은 기존 미사일을 공대공용으로 신속 개량해 임시 전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수출은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집트 FA-50 계약은 단일 수출을 넘어 K-방산 구조의 시험대다. 기체 경쟁력은 이미 입증됐다. 이제 남은 과제는 무장 자립이다. 공대공 미사일 국산화 여부가 K-방산의 다음 10년을 가를 분기점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