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상사’에서 '캐셔로'까지...이준호의 비범한 진화
||2025.12.26
||2025.12.26
배우 이준호가 쉼 없이 두 편의 드라마를 연이어 내놓으면서 도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막을 내린 tvN 드라마 '태풍상사'를 통해 부도 위기의 무역회사를 살리는 청년 사장으로 활약한 데 이어 신작 '캐셔로'에서는 생활 밀착형 히어로가 돼 어려움에 처한 이들의 편에 선다.
26일 공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캐셔로'는 평범한 청년 강상웅이 손에 쥔 현금만큼 힘이 세지는 초능력을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주민센터 공무원인 상웅의 꿈은 내 집 마련이지만, 갈수록 치솟는 집값 걱정에 허덕이는 처지. 어느 날 손에 쥔 현금만큼 초능력을 갖게 되면서 '돈이 있어야 영웅이 되는' 웃지 못할 상황에 놓인다.
● 도전을 거듭하는 청춘의 얼굴...이준호
이준호는 그동안 '옷소매 붉은 끝동', '킹더랜드' 등 작품에서 주로 로맨틱 코미디를 소화했지만 최근 다양한 장르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태풍상사'는 1990년대 후반 IMF 외환위기 당시 자금난에 휘청이던 작은 무역회사를 이어받은 젊은 초보 사장의 분투를 그린 작품. 이준호는 철부지 '오렌지 족'이었지만 아버지의 죽음 이후 어떻게든 회사를 다시 살리려는 강태풍으로 활약하면서 거침없이 도전하는 1990년대 청춘의 모습을 그렸다.
'태풍상사'의 여운이 가시기 전에 내놓는 '캐셔로'는 히어로물이지만 슈퍼 파워를 가진 화려한 영웅들의 서사와 가는 길이 다르다. 월급을 받는 직장인 상웅이 손에 쥔 돈만큼 초능력을 쓸 수 있다는 설정부터 이색적이다. 막강한 힘을 과시하는 기존 히어로물의 주인공들과 달리, '돈이 있어야 초능력을 갖는' 캐릭터의 차별화가 돋보인다.
이준호는 상웅에 대해 "아버지로부터 갑작스럽게 초능력을 물게 받게 됐지만 그 힘을 쓰면 내 돈을 쓰게 되는 '웃픈' 상황에 처해 있다"며 "남을 도울수록 가난해지고 그렇다고 외면하지도 못하는 상웅이 현실적이면서도 귀엽고 짠내가 느껴졌다"고 밝혔다.
이창민 감독 역시 "기존의 히어로물과는 차별점을 두고 싶었다"며 "단순히 히어로 간의 싸움이 아니라 자기가 갖고 있는 돈만큼 마신 술만큼 먹은 빵만큼, 평범한 사람들이 초능력을 쓰는 히어로물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 "생활감이 잔뜩 묻은 히어로물"
'캐셔로'에는 이준호를 중심으로 각양각색 초능력을 지닌 인물들이 등장한다. 배우 김병철은 술에 취하면 어떤 벽이든 통과하는 변호인, 김향기는 섭취하는 칼로리가 늘수록 염력이 강해지는 방은미로 함께 한다. 저절로 갖게 된 초능력이 아닌, 무언가를 실행해야만 비상한 능력이 생긴다는 설정이 흥미를 자극한다. 여기에 남자친구 상웅의 돈이 줄어드는 걸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연인 민숙은 배우 김혜준이 맡았다.
공동 극본을 쓴 이제인, 전찬호 작가는 "화려한 세계관보다 현실에서 출발한 생활형 히어로물을 지향했다"며 "초능력은 특별하지만 사람들은 평범하다는 간극에서 오는 유머와 인간미를 중심에 뒀다"고 밝혔다. 이에 공감한 이준호 역시 "생활감이 잔뜩 묻어있는 히어로물이어서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많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히어로물에 빠질 수 없는 빌런도 있다. 극 중 '범인회'라는 이름으로 뭉친 남매 조나단과 조안나를 배우 이채민과 강한나가 연기한다. 이준호와 이들이 맞대결도 '캐셔로'의 감상 포인트로 꼽힌다. 그 과정에서 이준호와 이채민 등이 어우러진 액션 대결도 볼 수 있다.
이준호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영화 '베테랑3'의 주연으로 발탁돼 내년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류승완 감독이 연출하고 황정민이 주연한 인기 범죄 시리즈로 1편의 유아인, 2편의 정해인에 이어 새로운 주인공으로 3편의 이야기를 이끈다. 비범하게 성장하는 평범한 인물들의 분투가 이준호를 통해 다양한 작품에서 완성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