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뉴스’와 얼마나 달랐나, '메이드 인 코리아'가 그린 요도호 사건
||2025.12.26
||2025.12.26
지난 24일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는 비행기를 납치해 평양으로 향하려는 일당과 스스로를 '비즈니스맨'이라고 소개한 백기태(현빈)가 납치범들 몰래 사건 해결에 개입하는 에피소드로 포문을 열었다. 해당 이야기는 1970년 일본항공 여객기 납치 실화, 이른바 '요도호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요도호 사건은 1970년 3월 일본 공산주의동맹 적군파가 민항기 요도호를 납치해 북한으로 망명하려 했던 사건으로, 지난 10월 변성현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굿뉴스'를 통해서도 재해석된 바 있다. 같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 연달아 공개되며 자연스럽게 비교되고 관심이 커졌다.
'메이드 인 코리아'(극본 박은교 박준석·연출 우민호)는 총 6부작 중 1회를 이 사건을 변주한 에피소드로 구성해, 주인공 백기태의 성격과 영향력을 단번에 각인시키는 출발점으로 삼았다.
작품은 혼란과 도약이 공존했던 1970년대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국가를 수익모델로 삼아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백기태와 그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이 시대를 관통하는 거대한 사건들과 맞닥뜨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격동의 시대를 소환해 인간의 욕망과 정의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대결 구도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같은 실화를 다루지만 접근 방식은 분명히 다르다. '굿뉴스'가 하이재킹 사건을 둘러싼 인물들의 분투를 위트와 블랙코미디로 풀어내며, 정체불명의 해결사 아무개(설경구)와 대한민국 공군 중위 서고명(홍경)이 비행기 밖에서 납치범들을 상대한다면 '메이드 인 코리아'는 사건의 무대를 기내로 옮겨 백기태를 부각시킨다.
백기태는 기내에서 납치범들과 직접 담판을 벌이고 밀수해 들여온 마약을 미끼로 설득하는 한편 비밀 쪽지로 '더블 하이재킹' 전략을 중앙정보부에 전달하고 납치범들이 김포공항을 평양으로 오인하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전개는 마약을 운반하는 위험한 비즈니스맨이자 공권력의 중심에 선 인물이라는 백기태의 과감한 이중성을 극적으로 부각한다.
실화를 바라보는 두 감독의 시선 또한 결을 달리한다. 변성현 감독이 '굿뉴스'에서 특유의 감각적이고 스타일리시한 연출로 풍자와 유머, 아이러니를 통해 사건의 이면을 비췄다면 우민호 감독은 시대의 공기와 권력의 욕망을 통해 보다 무겁고 진중하게 접근한다.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하얼빈' 등에서 한국 근현대사를 날카롭게 포착해온 우 감독의 시선은 첫 시리즈 연출작인 '메이드 인 코리아'에서도 이어진다.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우 감독은 '굿뉴스'와 소재와 겹치는 것에 대해 "'메이드 인 코리아'는 총 6회로 구성된 드라마로 회차마다 다루는 사건이 다르다.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가 각기 다르게 배치돼 부담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굿뉴스'를 본 시청자라면 두 작품을 비교하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아직 '굿뉴스'를 보지 못했지만 '메이드 인 코리아'가 더 장르적인 색채가 짙다고 들었다. 기대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오는 31일 3~4회가 공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