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방산 수출해도 괜찮나?” 한국 무기가 우리나라를 초토화 시켰다다며 집회한 ‘이 나라’
||2025.12.28
||2025.12.28
재한 캄보디아인 집회와 방산 수출의 딜레마
28일 재한 캄보디아인 70여 명이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국방부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태국이 이달 24일 캄보디아를 폭격할 당시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도입한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TH를 동원해 영토를 침공하고 민간인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한국 정부와 국회가 훈련용 방산 수출품을 공격용으로 오남용한 태국의 행위를 규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번 집회는 한국산 무기가 제3국 간 분쟁에 사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첫 사례 중 하나다. T-50TH는 고등훈련기로 분류되지만 무장 탑재 시 경공격 임무 수행이 가능한 플랫폼이다. 태국 공군은 2015년부터 T-50TH를 운용해 왔으며 이번 분쟁에서 실제로 투입됐는지 여부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방산 수출 계약과 최종 사용자 조항
국제 방산 거래에서는 통상 최종 사용자 조항이 포함된다. 이 조항은 수입국이 무기를 제3국에 이전하거나 계약 목적 외의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제한한다. 그러나 수입국이 자국 방위 목적으로 무기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수출국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국 정부가 태국의 무기 사용에 대해 직접적인 책임을 지기는 어렵다는 것이 국제법적 해석이다. 다만 분쟁 지역이나 인권 침해 우려 국가에 대한 무기 수출을 제한하는 국제적 흐름이 강화되고 있어 이번 사안이 향후 수출 정책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다.
T-50 계열의 이중적 성격
T-50 계열은 훈련기와 전투기의 경계를 넘나드는 설계가 특징이다. 기본형은 고등훈련기이지만 FA-50으로 발전하면 정밀유도무기 운용이 가능한 경공격기가 된다. 태국이 도입한 T-50TH는 훈련기와 경공격기의 중간 사양으로 밀스탠더드 1760 데이터 버스와 링크16 계열 데이터링크를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이중적 성격은 수출 경쟁력의 원천이기도 하지만 이번처럼 논란의 소지가 되기도 한다. 훈련기로 분류되어 수출 승인이 비교적 용이하면서도 실제로는 전투 임무 수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필리핀의 FA-50PH가 2017년 마라위 전투에서 실전 출격한 사례도 있다.
한국 정부의 입장과 과제
국방부는 이번 집회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방산 수출은 산업적 이익과 외교적 고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영역이며 수출 이후 무기 사용에 대한 통제는 현실적으로 제한적이다. 그러나 한국산 무기가 민간인 피해와 연결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만큼 정부 차원의 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제 사회에서 방산 수출국의 책임 범위에 대한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 유럽 일부 국가들은 분쟁 당사국에 대한 무기 수출을 중단하거나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한다. 한국이 방산 수출 강국으로 부상하면서 이러한 윤리적 쟁점에 대한 정책적 대응도 함께 요구되고 있다.
태국-캄보디아 분쟁의 현황
태국과 캄보디아는 국경 지역을 둘러싼 오랜 갈등을 겪어왔다. 이번 충돌은 양국 관계가 다시 악화된 상황에서 발생했으며 휴전 합의가 이루어졌다가 재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양국 간 약 817킬로미터의 국경선 중 상당 구간이 확정되지 않아 분쟁의 불씨가 남아 있다.
캄보디아 측은 태국의 공습으로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태국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국제 사회의 중재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전선의 긴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번 재한 캄보디아인 집회는 이러한 분쟁이 한국 사회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