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前 대통령의 술자리에 간 여직원이 울면서 뛰쳐나간 이유

인포루프|문가람 에디터|2025.12.30

“격노한 대통령 고함에 여직원 울며 뛰쳐나가”… 다시 드러난 ‘용산 술자리’의 민낯

출처:MBC 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대통령실 관저와 집무실 등에서 벌어진 비상식적인 ‘음주 국정’ 실태가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며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공식적인 보고 자리와 술자리가 뒤섞인 상황에서 발생한 대통령의 폭언과 이로 인해 여직원이 울며 현장을 이탈한 사건이 구체적으로 증언되면서 당시 권력 핵심부의 분위기가 얼마나 고압적이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 일화는 11월 28일 CBS의 유튜브 채널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통해 소개되었다.

“기록하던 여직원, 울면서 뛰쳐나와”

방송에 출연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군 관계자들과의 보고를 겸한 술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은 자신의 뜻대로 상황이 풀리지 않자 극도로 격노했다. 이 과정에서 회의 내용을 기록하기 위해 배석했던 한 여직원이 대통령의 고압적인 태도와 고함에 견디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리며 행사장 밖으로 뛰쳐나가는 소동이 벌어졌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이들에 따르면, 밖으로 뛰쳐나간 직원을 확인하려 내부로 들어갔을 때 윤 전 대통령은 여전히 “고레고레 욕을 하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현장에 있던 고위 장성들과 참모들이 이러한 폭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아무런 제지를 하지 못한 채, 허리를 90도로 숙이고 “잘못했습니다”라거나 “통촉하여 주시옵소서”라는 식의 굴종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점이다.

‘오후 5시 보고’와 ‘숙취해소제’가 일상이 된 용산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또 다른 문제는 국정 운영의 시스템 붕괴다. 윤 의원은 “대통령 보고는 정신이 가장 맑은 오전이나 이른 오후에 이루어지는 것이 상식인데, 윤 전 대통령은 오후 5시에 보고를 잡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보고 직후 이어지는 술자리를 염두에 둔 일정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당시 장관들이 대통령 보고에 들어가기 전 ‘숙취해소제’를 미리 챙겨 먹는 것이 기괴한 관습처럼 자리 잡았으며, 보고가 시작되자마자 “밥이나 먹으러 가자”며 소맥(소주와 맥주를 섞은 술) 폭탄주를 돌리는 상황이 반복됐다는 증언도 덧붙여졌다.

‘참이슬 PET병’ 챙긴 1호기… 국격 훼손 논란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소주를 페트병째로 다량 실었다는 의혹도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유리병 소주로는 그 소비량을 감당할 수 없어 페트병으로 챙겨갔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폭음 문화’는 결국 국정 공백으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술자리 여파로 인한 늦잠과 지각 출근, 그리고 이를 숨기기 위해 집무실 옆에 별도의 전용 출입구를 만드는 등 국가 통치 시스템이 개인의 음주 습관에 맞춰 왜곡됐다는 지적이다.

“정치적 동업자 이상의 기괴한 권력 구조”

출처:대통령실

윤 의원은 이러한 난맥상의 배후에 김건희 여사의 영향력도 적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법무부 장관의 휴대전화에 김 여사가 ‘김안방’으로 저장되어 수사 지침을 주고받았다는 정황은, 공식적인 제2부속실 없이도 김 여사가 ‘V0(브이 제로)’로서 사실상 대통령 위의 권력자로 군림했음을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현시점에서 이 사건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한 나라의 국격과 시스템이 ‘술’과 ‘격노’라는 개인적 감정에 의해 어떻게 무너졌는지를 보여주는 뼈아픈 기록이기 때문이다. 당시 침묵했던 참모들과 이를 방치한 시스템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선행되지 않는 한, 이러한 비극적인 ‘권력의 사유화’는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높다.

0
운세TV
본 서비스는 패스트뷰에서 제공합니다.
adsupport@fastview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