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 모두가 맜있다며 먹으러온 강남 샐러드 가게가 성매매 장소였다
||2025.12.30
||2025.12.30
최근 불법 성매매 조직들의 수법이 더욱 지능화되고 있는 가운데, 3년전 서울 강남 주택가를 충격에 빠뜨렸던 ‘샐러드 가게 위층 성매매 알선 조직’ 사건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겉으로는 신선한 음식을 파는 평범한 식당이었지만, 그 바로 위층에서는 전국적인 규모의 성매매 알선이 이루어졌던 이 사건의 전말과 그 시사점을 짚어본다.
서울 강남의 한 주택가, 1층에 위치한 샐러드 가게는 여느 식당과 다를 바 없이 운영되고 있었다. 하지만 그 건물 2층은 철저하게 숨겨진 ‘성매매 알선 비밀 사무실’이었다. 이들은 평범한 상가 건물을 요새처럼 활용하며 법망을 교묘히 피해 왔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조직은 단순한 개인 업자가 아닌 기업형 구조를 갖추고 있었다. 이들은 20여 개가 넘는 불법 성매매 광고 블로그를 운영하며 대규모로 고객을 유인했으며, 24시간 상주하는 상담팀을 두고, 광고를 보고 연락한 손님들을 사전에 공모한 인근 안마시술소로 연결했다.
경찰 급습 당시 사무실에서는 대포폰 수십 대가 발견되었으며, 일당은 이를 소각로에 던져 넣는 등 증거를 없애려 시도했다. 일부는 인근 오피스텔로 도주해 영업을 이어가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이 성매매 한 건당 챙긴 수수료는 수만 원 선이었습니다. 경찰이 확인한 것만 최소 1만 8천여 건에 달했으며, 이를 통해 얻은 범죄 수익은 약 10억 원에 육박했다. 특히 해당 건물이 성매매 장소로 제공된 정황이 명확해지자, 경찰은 당시 113억 원 상당의 건물 전체에 대해 기소 전 몰수보전을 신청하는 강력한 대응을 보였다.
당시 총책과 업주 등 61명이 검거되며 사건은 일단락되었지만, 전문가들은 이 사건이 ‘주거지 침투형 범죄’의 전형을 보여주었다고 지적한다. 평범한 이웃의 공간인 식당이나 빌라 등이 불법의 온상이 되는 사례는 현재까지도 변형된 형태로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이 사건 이후 범죄 수익 동결과 장소 제공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으나,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알선 수법은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 일상 속으로 파고든 불법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보다 정밀한 단속과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