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안성기, 미담 줄줄이…팬들 오열

TV리포트|김나래|2025.12.31

[TV리포트=김나래 기자] 혈액암 재발로 투병 중이던 배우 안성기가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병원에 이송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안성기는 전날 오후 4시경 음식물을 섭취하던 중 기도 폐쇄로 쓰러졌으며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 응급실로 긴급 이송됐다. 

앞서 안성기는 지난 2019년 혈액암 진단 후 한 차례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추적 관찰 과정에서 암이 재발해 최근까지 투병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그는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지만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대중들은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평소 안성기가 보여준 따뜻한 행보와 미담들이 다시 재조명돼 많은 이들을 울컥하게 했다.

지난 2023년 9월 배우 이주영은 자신의 계정을 통해 안성기에 감사함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안성기에게 팔짱을 낀 다정한 사진과 함께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집행위원장이셨던 선생님이 아무도 모르는 신인 배우에게 단편영화 잘 봤다고 격려해 주시고 제 이름을 불러주시며 어색해하던 저를 아빠같이 챙겨주셨다"며 당시 느꼈던 따뜻한 마음의 여운이 몇 년 동안 가시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안성기와 한솥밥을 먹는 식구로 만나게 되어 영광"라며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안성기의 미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22년 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에 출연한 배우 윤경호는 "안성기 선생님과 작품에 함께 출연할 수 있어 자랑스러웠다"며 "현장에서 스태프들이 고생하는 것 같으면 직접 자리를 권하거나 난롯가로 불러 챙겨주셨다"고 그의 인품을 전했다. 배우 탕웨이 역시 그의 배려를 받았다. 2015년 SBS 파워FM 2015년 '두시탈출 컬투쇼'에서 안성기는 부산국제영화제 당시 공동 사회를 봤던 탕웨이의 기자 대기실에 취재진이 몰리자 그가 편안히 쉴 수 있도록 직접 상황을 정리해 보호했던 일화를 직접 밝히기도 했다. 동료 배우 김상경은 "신인 시절 모두가 무시할 때 안성기 선배님만 인사를 받아주셨다"고 회상했고 박철민 또한 단역 시절 안성기가 직접 나서서 자신을 배려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전했다. 이처럼 연예계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증언들은 그가 왜 국민배우인지를 증명했다.

1952년 1월 1일 생인 배우 안성기는 5살에 아역 연기자로 데뷔해 거장 김기영 감독의 영화 '황혼열차'에 출연했다. 이후 영화 '10대이 반항'에 소매치기 역으로 출연해 그해 문교부 우수국산영화상 소년연기상과 샌프란시스코 국제영화제 소년특별연기상을 수상했다. 성인이 된 후에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베트남어를 전공하고 육군 소위로 복무를 마쳤다. 그는 1970년대 후반 영화계로 복귀해 아역 출신은 성인 배우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1980년대 들어 그는 영화 '바람불어 좋은 날', '고래사냥', '기쁜 우리 젊은 날' 등 수많은 걸작에 출연해 한국 영화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그는 부드러운 엘리트부터 고뇌하는 지식인, 서민적인 인물에 이르기까지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통해 대종상과 청룡영화상 등 주요 시상식의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다. 90년대와 2000년대에도 영화 '투캅스', '라디오 스타' 등을 통해 후배 배우들과 완벽한 호흡을 맞추며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대배우로 떠올랐다.

여기에 안성기는 1980년대부터 유니세프의 각종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해왔다. 1992년 12월 유니세프한국사무소 특별대표로 임명됐고 1993년 5월 친선대사에 임명돼 수십 년간 활발히 활동해 전 세계 소외된 아이들을 위해 헌신했다. 또 영화계의 크고 작은 행사에 늘 앞장서며 한국 영화인들의 굳건한 기둥 역할을 해왔다.

김나래 기자 knr@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DB, 이주영, 영화 '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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