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향해 욕설”… 한동훈, 결국 싹 다 인정
||2025.12.31
||2025.12.31
‘당원게시판 논란’에 휩싸였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관련 의혹을 처음으로 인정하며 직접 입장을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지난 30일 SBS 라디오 ‘주영진의 뉴스직격’에 출연했다.
이날 그는 “제 가족들이 익명이 보장된 당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판적인 사설과 칼럼을 올린 사실이 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당무감사위원회가 문제의 당원게시판 계정이 자신의 가족 5인 명의와 동일하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은 것에 대해서는 “(글이 작성된) 당시에는 알지 못했다”라고 해명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해 11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게시된 윤 전 대통령 부부 욕설·비방 글의 작성자가 한 전 대표 가족이라는 의혹에서 시작됐다. 이른바 ‘당게 사태’로 불린 이 사안과 관련해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문제 계정들은 한 전 대표 가족 5인의 명의와 동일하며, 전체 87.6%가 단 2개의 인터넷 프로토콜(IP)에서 작성된 여론 조작 정황이 확인됐다”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는 “오늘 당무위에서 마치 제가 제 이름으로 쓴 게 있는 것처럼 발표한 것도 있던데, 저는 (당 홈페이지에) 가입한 사실조차 없기 때문에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그는 지난 1년간 사실관계를 공개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게시판은 당에서 당원들에게 익명으로 글을 쓰라고 허용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나 권력자를 비판하는 글을 게시한 사람이 누군지 나중에 색출하는 전례를 남기면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해 제대로 가야 한다는 칼럼을 올린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은 아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비난받을 일이라면, 내 가족을 비난할 일은 아닌 것 같다. 내가 정치인이라 일어난 일이니까 나를 비난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호소했다.
한편 당무감사위 발표 이후 당내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하필이면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사임한 날에 이뤄진 이호선(당무감사위원장)의 당무감사 발표에, 고의라는 의심까지 드는 그 정무적 판단이 놀랍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이렇게 연달아 재를 뿌리기도 참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한 전 대표를 향해 “이 정도면 부끄러워서 정계 은퇴를 해야 할 문제”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겨우 이런 수준의 인간이 잠시나마 국민의힘을 대표했다는 게 너무 참담하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당원 게시판 논란을 둘러싼 책임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전 대표의 해명이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