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까지 동원…한국인들 망신주려고 공중파에서 진행한 조작방송
||2025.12.31
||2025.12.31
과거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한다는 명목하에 지상파 방송사가 진행한 조작 방송의 실태가 다시금 온라인과 동영상 채널 등에서 화제가 되었다.
당시 방송된 해당 프로그램은 ‘한국인들이 동남아 관광객의 길 안내 요청을 무시하고 지나친다’는 내용의 실험 카메라를 진행하며 한국인의 시민 의식 부재를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이는 제작진의 철저한 기획과 악의적인 편집이 만들어낸 가짜 뉴스였음이 밝혀졌다.
사건의 전말은 실험에 직접 참여했던 미얀마 출신 활동가 소모뚜 씨의 내부 고발을 통해 드러났다. 소모뚜 씨의 증언에 따르면, 제작진은 섭외 당시 ‘영어 공포증’에 관한 실험이라고 속여 출연을 요청했다.
그러나 실제 방송은 섭외 취지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송출되었다. 소모뚜 씨는 실험 당시 자신이 말을 건 한국인 중 약 80%가 서툰 영어와 바디랭귀지를 동원해 친절히 길을 안내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에서는 이를 고의로 누락시켰다고 폭로했다.
제작진은 원하는 결론인 ‘무관심한 한국인’의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20%의 장면만 편집해 내보냈다. 심지어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실험을 무한 반복했으며, 고의적으로 횡단보도에서 바쁘게 이동하는 행인들만을 골라 실험을 진행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제작진은 “출연자도 방송 주제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며 책임을 회피하려 했으나, 소모뚜 씨가 당시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을 전격 공개하며 이들의 거짓말은 탄로 났다.
당시 담당 PD는 “사회의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 위해 편집을 과장했을 뿐”이라는 무책임한 답변을 내놓아 공분을 샀다.
이 사건의 진실을 알린 소모뚜 씨는 한국 사회에서 단순한 출연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 인물이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가인 그는 2004년 ‘버마행동 한국’을 창립해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힘써왔으며, 한국 정부를 상대로 한 긴 법정 투쟁 끝에 2011년 대법원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
그는 현재도 ‘미얀마 민주주의 네트워크’의 공동대표로서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민들을 지원하며 한국과 미얀마 양국의 인권 신장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