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사과 촉구”…심상찮은 움직임 포착됐다
||2026.01.01
||2026.01.01
한국 현대사의 잊힌 비극인 ‘사북 사건’을 조명한 영화 ‘1980 사북’을 향한 대중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2025년 10월 29일 개봉한 ‘1980 사북’은 1980년 4월, 강원도 정선 사북에서 일어난 광부들의 항쟁과 이를 은폐하려 했던 국가 폭력, 그리고 광부들의 분노가 어떻게 서로에게 향했는지를 재구성한 휴먼 탐사 다큐멘터리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980 사북’은 같은 해 12월 30일 누적 관객수 10,228명을 달성하며 1만 관객을 동원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무엇보다 이는 ‘1980 사북’과 영화가 담아낸 사북 사건에 대해 관객들이 느낀 충격과 문제의식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1980 사북’을 통해 처음 사북 사건을 접한 관객들은 “40년 전 이런 아픈 일이 있었다는 게 너무 슬퍼 많이 울었습니다”(네이버 love****), “지금에서라도 알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네이버 dlsw****), “그때의 산업 전사들은 과연 무엇을 위해 싸웠던 걸까” (왓챠피디아 박**) 등이라는 반응과 질문을 남기며, 침묵 속에 묻혀 있던 사북 사건을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기 위해 자발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흐름 속에서 ‘1980 사북’ 시민상영위원회도 출범했다. 사북 사건을 몰랐던 시민들이 주축이 되어 결성된 ‘1980 사북’ 시민상영위원회는 전국 각지에서 자발적인 상영을 조직하며, 학교, 노동조합, 시민 단체, 지역 공동체 등 다양한 공간과 집단에서 상영을 이어가고 있다. 단체 관람과 대관 상영 문의 역시 전국적으로 쇄도하며, 이들의 움직임은 결국 국회로까지 이어졌다. 12월 2일 국회에서 ‘1980 사북’ 특별 상영회가 열렸던 것.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1980년 사북 광부들의 외침에 화답하는 ‘늦은 메아리’ 운동의 본격화를 선언, 국가 폭력의 진실을 바로 세우고 늦게나마 정의를 회복하려는 광부들과 시민들의 간절한 요구를 전하며 사북 사건에 대한 국가 사과 촉구를 위해 힘쓰고 있다.
‘1980 사북’은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가 관람한 영화로 알려지며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양산시민 초청 상영회에 참석한 문 전 대통령은 영화 상영 뒤 “광주사태는 광주민주화운동으로 바로잡혔지만, 사북사태는 여전히 신군부가 지어낸 편견의 언어와 이미지 속에 남아 있다”라며 “한국 현대사에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우리가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는 점에서 가슴이 먹먹해지는 순간”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북노동항쟁이야말로 1987년 노동자 대투쟁에 앞선 우리나라의 대중적 노동운동의 효시였지만, 투쟁 과정에서 벌어졌던 여러 과오와 논란으로 오랫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1만 관객을 돌파, 사건 발생 45년 만에 한국 현대사에 잊힌 비극 ‘사북 사건’을 제대로 조명하며 국가 사과에 대한 발판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1980 사북’은 VOD 서비스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