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인들이 박찬호는 몰라도 이 한국인 선수를 아직도 기억하는 이유
||2026.01.02
||2026.01.02
한국 야구사에서 김병현이라는 이름은 여전히 특이한 울림을 가진다. 메이저 리그라는 가장 높은 무대에서 짧은 시간에 판을 흔들었고, 기록과 기억 모두를 남겼다. 그를 레전드로 부르는 이유는 단순한 성적을 넘는다.
김병현은 한국인 최초로 월드 시리즈 우승 반지를 두 번이나 낀 선수다. 아시아인 최초로 월드 시리즈 마운드에 오른 투수이기도 하다. 이 기록만으로도 그의 이름은 이미 역사에 새겨졌다.
메이저 리그 진출 과정부터 비현실적이었다. 애리조나에서 열린 대학 국가 대항전에서 6.2이닝 동안 15탈삼진을 기록하며 미국을 충격에 빠뜨렸다. 그 경기 하나로 메이저 리그 스카우트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마이너 리그 생활은 순식간에 끝났다. 입단 후 단 3개월 만에 메이저 리그로 콜업됐다. 당시로서는 거의 전례가 없는 초고속 승격이었다.
데뷔전도 강렬했다. 9회 말 마무리로 등판해 마이크 피아자를 포함한 중심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신인 투수의 첫 등판이라고 믿기 힘든 장면이었다.
그의 자신감은 마운드 밖에서도 드러났다. 마이너 리그에서 무엇을 배웠느냐는 질문에 “얘네 야구 잘 못 해요”라고 답했다. 허세처럼 들릴 수 있었지만, 결과가 그 말을 증명했다.
김병현의 활약은 팀의 역사도 바꿨다. 애리조나는 창단 4년 만에 월드 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김병현 개인으로는 메이저 리그 진출 2년 만에 이룬 성과였다.
이후 굴곡도 있었지만, 그의 전성기는 너무 강렬했다. 언더핸드 투구, 과감한 승부, 흔들리지 않는 표정은 메이저 리그 팬들에게 깊이 각인됐다. 미국 현지에서 지금도 ‘BK’라는 별명이 통하는 이유다.
현재 그는 햄버거 가게 사장으로 더 자주 언급된다. 하지만 야구의 시간 속에서 김병현은 여전히 전설로 남아 있다. 기록과 태도, 그리고 메이저 리그를 놀라게 한 짧고 굵은 임팩트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