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택시 기사들이 도요타 버리고 현대차로 싹다 바꾼 소름돋는 이유
||2026.01.04
||2026.01.04
자국 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이 유달리 강해 ‘수입차의 무덤’이라 불리던 일본 시장에서 이례적인 격변이 일어나고 있다. 일본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교토의 도로 위를 누비는 택시들이 도요타 대신 현대자동차의 로고를 달기 시작한 것이다.
현지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교토에서 운행 중인 택시 700대 중 80대가 이미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로 교체되었다. 놀라운 점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해당 택시 업체는 오는 2030년까지 보유한 700대 차량 모두를 현대차로 바꾸겠다는 파격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 택시 기사들이 오랜 ‘도요타 사랑’을 버리고 한국차를 선택한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주행 거리’다. 영업용 차량인 택시에게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곧 수익과 직결되는 생존 문제다. 도요타의 전기차가 1회 충전에 약 400km를 주행하는 데 그치는 반면, 현대차의 아이오닉 5는 무려 618km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자랑한다. 배터리 걱정 없이 하루 영업을 온전히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기사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두 번째 결정적 차이는 ‘충전 속도’에서 갈렸다. 기존 도요타 전기차의 경우 완충까지 1시간 이상의 긴 시간이 소요되어 영업 흐름이 끊기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현대차의 초급속 충전 기술은 단 18분 만에 배터리의 80%를 충전할 수 있게 해준다. “커피 한 잔 마시는 짧은 시간에 영업 준비를 마칠 수 있다”는 점은 택시 기사들에게 치트키와 같은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
기술적 우위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측면에서도 현대차는 일본 내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아이오닉 5는 자존심 강한 일본인들이 직접 투표하는 ‘일본 올해의 수입차’ 시상식에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쟁쟁한 유럽 브랜드를 제치고 한국차 최초로 1위를 차지했다.
저히 실리와 성능을 중시하는 일본 택시 업계의 이번 선택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