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인 구원투수 될까’…허경환, 격동 예능판서 시험대 올랐다
||2026.01.04
||2026.01.04
[EPN엔피나우 고나리 기자] 2026년 1월, 대한민국 예능계에 굵은 족적을 남긴 유재석이 이끄는 이른바 ‘유니버스’가 전례 없는 위기를 만났다. 최근 ‘놀면 뭐하니?’에서 활약하던 배우 이이경의 돌연 하차와,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이끌던 조세호의 의혹으로 인한 공백이 발생했다.
두 인물이 빠진 가운데, 유재석이 선택한 변화는 모험보다는 익숙함에 가까웠다. 새롭게 합류한 인물은 오랜 동료이자, ‘중고 신인’으로 불리는 허경환이었다.
허경환의 등장 이후 ‘놀면 뭐하니?’는 3일 방송에서 수도권 시청률 5.6%를 기록하며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다. 오랜 기간 유재석과 함께해온 경험 덕분에 진입 장벽 없이 빠르게 친밀한 분위기를 형성했으며, “일주일 스케줄을 모두 비웠다”는 재치 있는 발언과 ‘샌드백’ 역할을 자처하며 프로그램에 안정감을 더했다.
오히려 촬영장 분위기는 한층 누그러졌다. 허경환의 ‘카피바라’처럼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친화력이 돋보였으며, 긴장감이 감돌던 스튜디오가 빠르게 평정됐다.
하지만 안정 이면에는 새로운 활력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허경환에 대해 일부 시청자들은 “안전하지만 신선하지 않은 선택”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예능뿐 아니라 정보 프로그램에서도 적합하다고 평가받은 이력이나, “질문이 너무 지루하다”는 유재석의 지적도 오랜 트레이드마크다.
실제 최근 방송에서 자작시를 선보였지만 반응이 미진해 긴장하는 모습을 드러냈으며, 김광규가 “미친X 아니냐”며 농담 섞인 혹평을 던진 장면이 이목을 끌었다. 이러한 장면들은 허경환이 가진 개그의 한계와 현장불안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전임자 이이경이 보여줬던 예측 불가능한 에너지와 달리, 허경환의 예능감은 정형화돼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런닝맨’ 출연 당시 요리 미션 실패 후 “예능이 내게 안 맞는 것 같다”는 약한 모습이 다시 소환되는 이유다.
한편, 예능계 선배 이경규는 2026년을 ‘잔챙이들이 판을 치는 해’가 될 것이라 내다보며, 허경환에 대해 “이번에도 기회를 놓치면 평범한 연예인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 허경환에게 주어진 자리는 조세호, 이이경의 공백을 그대로 메우는 ‘대체재’가 아니라, 대중의 엄격한 시선을 버텨야 하는 경쟁의 무대다. 유재석 옆자리라는 무게감이 만만치 않은 만큼, 짧은 반짝임이 아닌 예능계의 ‘킹메이커’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026년 한 해는 허경환의 가능성과 예능인으로서의 진정한 역량을 엄정하게 평가받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유재석과 함께 하는 허경환의 줄타기에 많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tvN, MB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