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인 연예인이 폐허로 돌아가 막노동을 하는 놀라운 이유
||2026.01.05
||2026.01.05
뉴욕은 언제나 화려한 배우들을 만들어 왔고 스티브 부세미 역시 그중 한 명으로 기억된다. 개성 강한 연기와 독특한 마스크로 주연과 조연을 가리지 않고 스크린을 채워 왔다. 그러나 카메라 밖의 그는 스타라는 단어와 거리가 먼 삶을 오래도록 이어 왔다.
그는 배우가 되기 전 뉴욕 소방국에서 실제 소방관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생계를 위한 선택이었지만 현장에서 쌓은 경험은 그의 삶을 규정하는 기준이 됐다. 위험 앞에서 누군가를 외면하지 않는 태도는 그때 이미 몸에 배어 있었다.
2001년 9월 11일 뉴욕 전역이 혼란에 빠졌을 때 그는 촬영 일정을 모두 중단했다. 유명 배우라는 사실을 숨긴 채 다시 소방복을 입고 그라운드 제로로 향했다. 현장에서 그는 인터뷰도 요청도 거절한 채 구조와 잔해 정리에 매달렸다.
폐허 속 작업은 며칠이 아니라 수주 동안 이어졌다. 시신 수습과 잔해 제거는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혹독한 일이었다. 그는 동료들과 같은 조건에서 같은 위험을 감수하며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른 뒤에도 그의 행동은 멈추지 않았다. 테러 이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소방관들이 늘어나자 심리 치료의 필요성을 직접 체감했다. 그 결과 소방관과 그 가족을 돕는 비영리 단체 프렌즈 오브 파이어파이터스를 설립했다.
이 재단은 상담 비용 부담으로 치료를 포기하던 이들에게 실제적인 대안이 됐다. 그는 이름을 드러내기보다 재정 지원과 운영에 집중했다. 기부는 일회성이 아니라 장기간 이어졌다.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도 그의 방식은 같았다. 수표를 보내는 데서 끝내지 않고 현장으로 향해 복구 작업에 참여했다. 삽을 들고 흙을 나르는 모습은 보여주기 위한 연출과 거리가 멀었다.
그는 부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말해 왔다. 통장의 숫자보다 동료들의 안전과 존엄이 자신을 더 부유하게 만든다는 믿음이다. 이 말은 그의 선택과 행동을 관통하는 원칙으로 남아 있다.
스티브 부세미의 이야기는 영웅 서사를 과장하지 않는다. 그저 한 사람이 자신의 과거와 신념에 책임을 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 행보는 오래 기억될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