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안에 발견된 사진들…연예계를 무너뜨린 17년전 최악의 스캔들
||2026.01.06
||2026.01.06
2008년 초 홍콩 연예계는 전례 없는 혼란에 빠졌다. 한 명의 톱스타와 한 대의 고장 난 노트북에서 시작된 사건이 아시아 전체를 뒤흔들었다. 훗날 이 사건은 중화권판 버닝썬이라 불리며 집단적 트라우마로 남았다.
사건의 출발점은 진관희의 개인 노트북이었다. 수리를 맡긴 노트북 안에는 수년간 촬영된 수백 장의 사적인 사진과 영상이 그대로 저장돼 있었다. 그는 일부 파일을 삭제했지만 휴지통조차 비우지 않는 등 관리가 허술했다.
수리 기사는 복구 프로그램으로 파일을 되살렸고 이를 외부로 복사했다. 사진은 순식간에 온라인으로 퍼졌고 삭제는 불가능한 단계에 이르렀다. 개인의 사생활은 통제 불능 상태가 됐다.
유출된 사진에는 다수의 여성 톱스타가 등장했다. 장백지, 종은동, 진문원, 매기 큐 등 약 12명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노출을 넘어 극도로 사적인 장면이 포함돼 사회적 충격은 더욱 컸다.
가장 큰 파장을 겪은 인물은 장백지였다. 당시 사정봉의 아내였던 그는 남편의 지인인 진관희와의 사진으로 인해 여론의 중심에 섰다. 둘째 아이 출산 후에는 DNA 검사까지 받아야 했다.
결국 이 사건은 가정을 무너뜨렸다. 장백지는 2011년 공식적으로 이혼을 발표했다. 이미지와 사생활, 가족 모두가 한꺼번에 무너지는 과정이었다.
종은동의 타격은 더 치명적이었다. 청순 아이돌 이미지를 기반으로 활동하던 그는 출연 장면이 삭제되고 활동이 전면 중단됐다. 그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고민했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진관희 역시 안전하지 않았다. 삼합회 보복설과 현상금 소문이 돌 만큼 위협이 거셌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어 공개 사과를 하고 홍콩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뒤 미국으로 떠났다.
대중이 흔히 오해하는 부분도 있다. 진관희가 처벌받았다는 인식과 달리 실제로 체포된 것은 사진을 불법 유포한 인물들이었다. 유포자 중 한 명은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
이후에도 논란은 멈추지 않았다. 복귀 시도 과정에서 미성년 모델 관련 사진과 SNS 논란이 이어지며 여론은 다시 악화됐다. 그의 이름은 스캔들과 분리되지 못했다.
현재 그는 결혼해 딸을 둔 가장으로 살아가고 있다. 겉보기에는 안정을 찾았지만 사건이 남긴 상처는 여전히 유효하다. 진관희 스캔들은 개인의 부주의가 얼마나 많은 삶을 파괴할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