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운동 선수가 대한민국 선수에게 지면 벌어지는 무서운 일
||2026.01.07
||2026.01.07
“북한 선수가 남한 선수에게 지면 아오지 탄광에 끌려간다.”
어린 시절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 섬뜩한 이야기는 과연 단순한 괴담일까, 아니면 비극적인 실화일까? 최근 북한 유도 영웅 이창수 선수의 과거 사례가 재조명되면서, 스포츠를 체제 선전의 도구로 이용해온 북한 정권의 잔혹한 이면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북한에서 훈장만 4개를 받으며 ‘유도 영웅’으로 칭송받던 이창수 선수의 운명이 바뀐 것은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이었다. 당시 북한 유도의 간판이었던 그는 결승전에서 대한민국의 정훈 선수와 맞붙었다.
치열한 접전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평양으로 돌아온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환영 인파가 아닌 차디찬 탄광행 열차였다. 이창수는 “대한민국 선수에게 패배했다”는 이유만으로 무릎까지 물이 차오르는 열악한 하부 탄광에서 석탄을 나르는 강제 노역에 투입되었다.
당시 북한 실세였던 장성택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탄광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나, 국가를 위해 헌신했던 그에게 남은 것은 깊은 배신감뿐이었다. 북한 당국은 노역에서 빼준 것을 ‘당의 배려’라 선전하며 그에게 억지 훈련을 강요했다.
그의 탈출 결심에는 국경을 초월한 사랑도 큰 몫을 차지했다. 이창수는 1989년 세계 유도 선수권 대회에서 만난 대만의 유도 선수 진영진과 연인 관계였다.
북한 체제 안에서는 결코 이룰 수 없는 사랑임을 깨달은 그는 1991년 유럽 대회 참가 중 일생일대의 도박을 감행했다. 자신을 감시하던 코치에게 술을 먹여 재운 뒤, 달리는 기차에서 몸을 던져 탈북에 성공한 것이다.
천신만고 끝에 대한민국 땅을 밟은 이창수는 연인이었던 대만 출신 유도 선수 진영진 선수와 재회해 가정을 꾸렸다. 대한민국 선수에게 지면 탄광에 간다는 ‘괴담’을 몸소 증명하며 사선을 넘은 그의 이야기는, 승부의 결과가 곧 생존의 문제로 직결되는 북한 스포츠계의 비극적인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