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잠수함 미끼로 자동차 공장 요구 한국 방산 운명 갈림길 충격의 거래 전말 실체는?!
||2026.01.07
||2026.01.07
캐나다가 추진하는 대형 잠수함 교체 사업의 규모
캐나다는 현재 자국 해군의 노후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한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를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디젤 추진 잠수함 최대 12척 도입을 목표로 한 대규모 방산 사업으로, 잠수함 구매와 향후 30년간 운영·유지비를 포함하면 약 60조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캐나다가 이 잠수함 사업을 추진하게 된 직접적인 배경은 기존에 운용하던 빅토리아급 잠수함의 심각한 노후화 문제다. 빅토리아급은 1990년대 말 영국으로부터 도입된 잠수함으로, 잦은 고장과 유지비 증가, 낮은 가동률 문제가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다. 실제로 캐나다 해군은 정상 가동 가능한 잠수함 수가 제한적인 상태에서 장기간 운용 부담을 안고 있었고, 이는 해군 전력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여기에 북극 항로 개방과 러시아·중국의 북극권 해양 활동 증가가 맞물리면서, 캐나다 정부는 잠수함 전력의 조기 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CPSP 사업의 경쟁 구도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과 독일 중심으로 재편됐다. 한국은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이 참여하고 있고, 독일은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가 대표 주자로 나섰다. 양측 모두 잠수함 설계·건조 경험과 기술력을 갖춘 국가들이지만, 이번 사업에서는 단순 성능 비교만으로 승부가 나지 않는 구조라는 점이 특징이다.
캐나다가 중시하는 절충교역 조건
캐나다 정부가 가장 중시하는 요소 중 하나는 절충교역, 즉 산업·기술 환원 조건이다. 캐나다는 잠수함 도입을 계기로 자국 내 일자리 창출과 산업 기반 강화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있다. 방산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단순히 무기를 들여오는 방식이 아니라,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 장기적인 산업 투자까지 포함하는 패키지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최근 알려진 내용이 바로 ‘자동차 공장’ 요구다. 캐나다 측은 한국과 독일 양국에 자국 내 자동차 생산시설 건설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방산 계약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캐나다 정부 입장에서는 잠수함 사업을 국가 산업 정책의 레버리지로 활용하는 셈이다. 캐나다는 전통적으로 자동차 산업 비중이 높은 국가이며, 특히 온타리오주를 중심으로 북미 자동차 생산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해왔다.
캐나다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최근 환경 변화
하지만 최근 북미 시장 환경 변화로 인해 캐나다 내 자동차 산업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중심의 보호무역 기조와 관세 문제,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의 투자 경쟁이 겹치면서 캐나다 정부는 대규모 제조업 투자를 유치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과 독일은 모두 매력적인 협상 상대가 될 수밖에 없다.
한국의 경우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북미 시장에서 이미 상당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캐나다에는 완성차 생산 공장이 없다. 미국과 멕시코에 집중된 생산 체계를 캐나다로 일부 분산시키는 것은 전략적으로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동시에 기존 공급망과 투자 구조를 재조정해야 하는 부담도 크다. 방산 수주 하나를 위해 수조 원 규모의 제조업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는 점은 한국 정부와 기업 모두에게 쉽지 않은 선택지다.
한국이 제안한 장보고-III 배치-II급 잠수함
한국 컨소시엄이 제안하는 잠수함은 장보고-III 배치-II급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잠수함은 공기불요추진장치와 리튬이온 배터리 적용이 가능한 최신 설계를 바탕으로 긴 잠항 능력과 높은 작전 지속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또한 수직발사관 운용 가능성 등 확장성이 높은 플랫폼으로 평가받으며, 캐나다 해군의 광범위한 해역 작전 요구에도 부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독일 역시 만만치 않다. 독일 측은 잠수함 기술력뿐 아니라 유럽 방산 네트워크, 장기적인 현지 산업 협력 모델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는 독일 기업들이 이미 캐나다와 깊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는 캐나다 정부가 원하는 ‘방산과 산업을 묶은 장기 파트너십’ 구상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무기 성능을 넘어선 산업 외교 경쟁
결국 이번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무기 성능 경쟁을 넘어 국가 간 산업 외교의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 한국은 빠른 납기, 가격 경쟁력, 실전 배치 경험을 앞세우고 있고, 독일은 산업 생태계와 장기 투자 모델로 맞서는 구도다. 미국과 프랑스 등 전통적인 방산 강국들이 사실상 경쟁에서 밀려났다는 점도 이번 사업의 상징적인 장면이다. 이 사업이 성사될 경우 한국 방산 산업은 단순한 무기 수출국을 넘어, 산업 협력을 동반한 전략적 파트너 국가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 반대로 조건을 맞추지 못할 경우, 기술력만으로는 글로벌 대형 사업을 따내기 어렵다는 현실을 다시 확인하는 사례가 될 가능성도 있다.
후기
이번 캐나다 잠수함 수주 이슈를 따라가면서 느낀 건, 이제 방산 수출은 더 이상 무기만 잘 만들면 되는 시대가 아니라는 점이다. 캐나다가 자동차 공장 같은 산업 카드를 꺼내 든 것도, 결국 국가 단위 거래를 얼마나 실질적인 경제 효과로 연결할 수 있느냐를 보겠다는 의미다. 한국 방산이 기술적으로 성장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이런 대형 사업에서는 산업 정책과 외교, 기업 전략이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한다는 걸 다시 느꼈다. 이번 사례는 한국이 ‘무기를 잘 파는 나라’를 넘어 ‘산업 협력까지 설계하는 나라’로 갈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른 장면처럼 보인다.
공부해야 할 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