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군인들과 11 대 1 사투 후 2계급 특진한 전설의 대한민국 여군
||2026.01.08
||2026.01.08
한국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8월 초, 포항 형산강 지구의 국군 야전 병원에 절체절명의 위기가 닥쳤다. 수적 열세 속에서도 홀로 적군에 맞서 부상병들을 지켜낸 간호 장교 오금손 대위의 활약상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사건 당시 입대 두 달 차였던 오금손 소위는 북한군 11명이 병원을 급습하자 망설임 없이 M1 카빈 소총을 들었다. 광복군 제3지대 출신으로 이미 실전 경험이 풍부했던 그녀는 정확한 사격으로 적군 6명을 그자리에서 사살했다. 기세에 눌린 나머지 5명은 퇴각했으며, 이 공로로 오 소위는 전래 없는 ‘2계급 특진’을 통해 대위로 진급했다.
오 대위의 강인함은 부친인 독립운동가 오수암 선생으로부터 물려받은 내력이다. 1931년 베이징에서 태어난 그녀는 어린 시절 부모를 여의고 중국인 가정에서 자랐으나, 부친의 뜻을 이어 1944년 광복군에 입대해 항일 투쟁에 몸담았다.
전쟁 중 오 대위는 금화·철원 지구 전투에도 참여했으나, 적의 매복에 걸려 포로가 되는 고초를 겪었다. 북한군의 혹독한 고문 속에서도 끝내 전우를 배신하지 않았고, 아군 폭격으로 혼란한 틈을 타 극적으로 탈출했다. 탈출 과정에서 입은 다리 관통상 등 심각한 부상으로 인해 전쟁 종료 후 전역했다.
전역 후에도 그녀의 조국 사랑은 멈추지 않았다. ‘백골 할머니’라 불리며 전국 군부대를 돌며 5,000회 이상의 안보 강연을 펼쳤다. 평생을 헌신한 오 대위는 지난 2004년 11월 4일 향년 73세로 별세했으며, 현재 국립임실호국원에 안장되어 있다.
그녀의 불굴의 군인 정신은 6·25 전쟁 영웅으로서 오늘날 후배 장병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