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이 일본 국민음식으로 착각하고 있는 한국의 전통 음식
||2026.01.08
||2026.01.08
일본인의 아침 식탁을 떠올리면 나또가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실제로 일본 가정에서 훨씬 널리 소비되는 반찬이 있다. 바로 명란젓이다.
명란젓은 일본에서 세대를 가리지 않는 국민 식재료로 자리 잡았다. 밥반찬은 물론 파스타와 주먹밥까지 활용 범위가 넓다. 일본 식문화 안으로 완전히 들어간 재료다.
그 인기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한국에서 생산되는 명란의 90% 이상이 일본으로 수출돼 소비된다. 생산지는 한국이지만 소비지는 일본이라는 구조가 굳어졌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는 명란을 덜 먹는다는 오해가 생긴다. 그러나 이는 소비 문화의 차이에 가깝다. 한국은 명란젓 하나에 집중하지 않는다.
오징어젓, 낙지젓, 창란젓 등 다양한 젓갈을 고르게 즐긴다. 반면 일본은 명란젓 소비가 유독 압도적이다. 특정 젓갈에 소비가 쏠린 구조다.
이런 환경 속에서 명란젓은 일본 음식처럼 인식되기 시작했다. 후쿠오카 명물로 알려진 후쿠야 (ふくや)가 대표적이다. 창업주가 일제강점기 시절 한국 부산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냈는데, 당시 부산항 인근 시장에서 먹었던 명란젓 맛을 잊지 못해 일본인의 입맛에 맞게 고춧가루와 양념을 조절해 개발한 것이 오늘날 일본식 명란젓(멘타이코)의 시초다.
카와하라 씨는 본인이 개발한 명란젓 제조법에 대해 특허를 신청하지 않았다. 오히려 주변 상인들에게 만드는 법을 널리 가르쳐주었는데, 이는 “모두가 함께 만들어 팔아야 하카타의 명물이 될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었다. 이 실화는 일본 내에서 영화로 제작될 만큼 유명한 일화다.
지금은 많은 외국인이 명란을 일본 음식으로 먼저 접한다. 마케팅과 소비 규모가 만든 착시다. 일본식 명칭과 요리법이 확산되며 원산에 대한 인식은 흐려졌다. 명란의 뿌리가 일본이라는 오해도 여기서 시작됐다.
그러나 역사 기록은 분명하다. 명란젓은 한국에서 시작된 전통 음식이다. 조선시대 문헌에는 명태 알을 소금에 절여 저장하는 방식이 상세히 등장한다.
이는 명란젓이 오랜 세월 한반도 식문화 안에서 발전해 왔음을 보여준다. 일본의 멘타이코는 이후 변주된 형태일 뿐이다. 시작점은 한국이었다.
결국 명란젓은 생산도 역사도 한국에 있다. 다만 소비와 브랜딩에서 일본이 앞서 나갔을 뿐이다. 일본 식탁을 장악한 한국의 맛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은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