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베네수엘라 레이더 먹통” 시킨 후 공습 한 미국 세계 최강의 공격기 정체
||2026.01.09
||2026.01.09
러시아와 중국제 방공망으로 무장한 베네수엘라가 미군의 공습에 손도 쓰지 못한 이유가 드러났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블로그는 미군이 전자전기 EA-18G 그라울러로 베네수엘라의 방공망을 무력화시켰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은 베네수엘라 군 관계자들의 증언을 통해 처음 알려졌는데, 이들은 미군의 정밀 무기가 목표물에 떨어지기 몇 분 전 이미 레이더 시스템이 먹통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레이더 운용자들은 “미군 공습 직전 레이더 모니터 화면에 마치 누군가 모래를 뿌린 것 같았으며 시스템이 무용지물이 됐다”고 증언했다.
EA-18G는 보잉사가 개발한 세계 최강의 전술 전자전 공격기다. F/A-18F 슈퍼 호넷을 기반으로 제작돼 전투기의 기동성과 전자전기의 특수 능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으며 미 해군의 핵심 전략 자산으로 꼽힌다. EA-18G는 적의 레이더를 먹통으로 만들고 통신망을 교란해 아군 항공기의 침투 경로를 확보하는 길잡이 임무를 수행해 ‘하늘 위의 마법사’로도 불린다. 베네수엘라가 러시아의 방공망으로 무장했으나 단 한 대의 미군 항공기에 손도 대지 못한 결정적인 원인의 중심에 EA-18G가 있다.
EA-18G의 실력은 지난 3일 벌어진 ‘확고한 결의(Operation Absolute Resolve)’로 명명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에서 확실하게 드러났다. 이날 미군은 전투기, 폭격기, 정찰기 등 150대 이상의 항공기를 베네수엘라 영공에 진입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마두로 체포 및 후송을 위한 헬리콥터의 항로를 확보하고 레이더와 방공망을 공격했다. 그러나 작전 중 미군의 어떤 항공기도 운항의 지장을 받거나 피해를 보지 않았다. 공습 개시부터 체포 완료까지 세 시간 안팎이라는 속도는 상대의 방공, 통신, 지휘 체계를 동시에 마비시키는 능력 없이는 불가능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작전 후 “러시아의 방공망이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았던 것 같다”며 베네수엘라의 방공 시스템을 조롱했다. 베네수엘라는 허무하게 무너졌으나 방공망은 그래도 중남미에서 가장 앞선 수준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러시아제 S-300VM과 부크-M2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과 중국제 JY-27A 감시 레이더 등으로 방공망을 구성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러시아군의 최신형은 아니지만 수출용 중에서는 성능이 우수한 편에 속한다.
베네수엘라 사태는 현대전에서 전자전 능력의 중요성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아무리 우수한 방공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도 전자전에서 패하면 싸울 기회 자체를 잃게 된다. 사이버 교란, 전자전, 정밀 공습이 동시에 들어가며 베네수엘라군은 저항도 하지 못했다.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국가들이 이번 사태를 보고 레이더 무력화 방지, 자체 통신망 보안, 전자전 장비 확보에 예산을 집중 투입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베네수엘라 사례는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은 KF-21 전투기 개발과 함께 첨단 AESA 레이더 기술과 전자전 장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 뉴스18이 KF-21의 핵심 성능으로 능동전자주사식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꼽은 것도 현대전에서 레이더와 전자전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향후 KF-21 블록2 개발에서는 전자전 버전인 KF-21EA 파생형 개발에 대한 기대도 존재한다. 독자적인 전자전 역량 확보는 유사시 적의 방공망을 무력화하고 아군의 생존성을 높이는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