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에 3발 맞고도 ”끝까지 헬기를 몰아” 무사 착륙시킨 ‘군인’
||2026.01.09
||2026.01.09
트럼프 대통령이 “완벽했다”고 자평한 마두로 체포 작전은 사실 초반부터 추락 직전까지 갔다. 마두로가 숨은compound로 침투하던 MH-47 치누크 편대 선두기 한 대가 베네수엘라군의 사격을 받아, 작전을 지휘하던 편대장이 다리에 세 발의 총상을 입고도 끝까지 헬기를 몰아 델타포스를 내려준 뒤 함정까지 귀환시킨 것이다. 미군 수뇌부는 “작전 전체가 그 한 대 헬기에 걸려 있던 순간”이라며 이 조종사를 영웅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지시간 3일 새벽, 미 육군 특수부대 델타포스가 탑승한 헬기 편대는 카라카스 외곽 저고도로 침투를 시작했다.
초기에는 베네수엘라 방공망에 포착되지 않은 채 조용히 이동했지만, 마두로 은신처에 접근하던 순간 지상 방어 진지에서 집중 사격이 쏟아졌다.
베네수엘라군은 야간투시 장비로 헬기 형상을 포착했고, 주변 경계병력도 소음으로 상황을 감지해 일제히 트리거를 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선두에서 돌입하던 MH-47 치누크가 베네수엘라군 공격에 직격탄을 맞았다.
뉴욕타임스와 CBS에 따르면 이 기체는 편대의 비행대장(flight lead)이 직접 조종하며 작전을 설계한 ‘지휘 헬기’였고, 사격 과정에서 그는 다리에 세 발의 총상을 입었다.
헬기 동체와 로터 부근에도 피탄 흔적이 남았지만, 연료·로터 축과 같은 치명 부위는 가까스로 비켜 갔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체는 심각한 손상을 입고도 간신히 양력을 유지하며 공중에 매달린 상태였다.
CBS와 한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조종석 안은 순식간에 피와 파편으로 뒤덮였고, 경고등이 줄줄이 켜지면서 조종계통 이상 경고가 울렸다.
편대장은 출혈로 의식이 흐려지는 상황에서도 조종간을 놓지 않고, 부조종사에게 엔진 출력을 조정하게 하며 최소한의 자세 제어에 집중했다.
미국 당국자는 “선두 치누크가 도심에 떨어졌다면 델타포스 투입 자체가 중단될 수 있었다”며, 헬기 한 대가 작전 전체의 성패를 쥐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합참의장도 브리핑에서 “기계 한 부분만 실패했어도 전체 임무가 위험해질 수 있었다”고 말하며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인정했다.
부상을 입은 편대장은 통증으로 발을 제대로 쓸 수 없었지만, 부조종사와 페달·스로틀 조작을 나눠 맡아 착륙 패턴에 들어갔다.
승무원들은 기체 무게를 줄이기 위해 일부 연료와 비필수 장비를 투하하며 긴급 경량화에 나섰고, 치누크는 계획됐던 착륙지점에 ‘하드 랜딩’ 형태로 간신히 내려앉았다.
그럼에도 헬기 내부 델타포스 대원들은 예정대로 문을 열고 빠르게 건물 쪽으로 돌입했고, 몇 분 뒤 마두로 부부는 침실 인근에서 제압돼 끌려 나왔다.
미군 관계자는 “조종사가 공중에서 포기했다면 특수부대는 지상에 발을 딛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비행대장의 결정이 작전의 분수령이었다”고 강조했다.
델타포스와 체포된 마두로 부부가 다른 헬기에 분승해 빠져나간 뒤, 피격된 치누크는 다시 하늘로 올랐다.
기체는 정상 항로 대신 바다 쪽으로 우회해 베네수엘라 연안에 대기 중이던 미 해군 강습상륙함 이오지마함으로 저고도 비행을 이어갔다.
다리에 총상을 입은 편대장은 항로 대부분을 부조종사와 자동조종장치에 의존하며 버텼고, 결국 함정 비행갑판에 무사 착함에 성공했다.
그는 착륙 직후에야 들것에 실려 텍사스 군병원으로 이송됐고, 현재 중상을 입었지만 회복 중이라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작전으로 미군은 총 7명이 부상했고, 이 중 5명은 이미 퇴원해 부대로 복귀했다.
치누크 편대장은 중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군 수뇌부는 “가장 복잡하고 고강도의 임무에서 이 정도 피해에 그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미군 사망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것은 기적에 가깝다”며, 작전을 “미군 역사에서 가장 효과적이고 강력한 능력 시위 중 하나”라고 치켜세웠다.
뉴욕타임스와 주요 방송들은 이 편대장의 신원은 보안상 비공개지만, 그를 “계획자이자 조종사였던 무명의 영웅”이라고 소개했다.
국방장관은 브리핑에서 “최고 수준의 정교한 계획에도 불구하고 작전은 여전히 ‘싸우며 들어가는 임무’였다”며, 치누크 조종석에서 흘린 피가 그 현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완벽하게 수행됐다”는 한 문장 뒤에는, 다리에 총알 세 발을 맞고도 끝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았던 한 군인의 사투가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