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무슨 생각인가?” 푸틴한테 ‘무조건 지지’ 선언한 김정은! 이유 알아보니
||2026.01.10
||2026.01.10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본인 생일인 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내는 회답서한에서 러시아의 모든 정책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9일 이 서한을 소개하며, 김 위원장이 “나는 당신의 모든 결정과 정책을 무조건적으로 존중하고 지지할 것이며, 이 선택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이 친분관계를 무엇보다 귀중한 것으로 여긴다는 표현 역시 서한에 포함됐다.
이 같은 표현은 단순한 외교적 문구를 넘어 북러 동맹의 밀착 정도가 상당 수준에 이르렀다는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다. 과거와 달리 공개적으로 상대 국가의 모든 정책과 결정을 지지한다는 문장을 공식 발표한 것은 드문 일이다.
북한이 지난해 6월 러시아와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도 눈길을 끈다. 이 조약의 제4조는 어느 한쪽이 무력침공을 받으면 지체 없이 군사적 원조를 제공한다는 조항을 담고 있다. 이번 서한과 맞물리면서 공식적 군사지원 의무화까지 염두에 둔 동맹 구조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지난해 10월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특수부대 등 약 1만 1000명을 파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은 올해 최대 3만 명의 병력 추가 파병 가능성을 언급하며, 러시아의 요청에 따라 북한의 병력 투입이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6월에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평양을 방문해 공병 1000명과 군사건설 인력 5000명 등 6000명의 추가 파병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북한은 병력 파병을 통해 전투 경험을 쌓는 동시에 군사 기술 이전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우주 기술, 무인기 운용, 전투기·함정무기, 핵추진잠수함과 장거리 탄도미사일 관련 기술까지 넓은 범위에서 협력을 요청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한국국방연구원 관계자는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실전 경험을 축적해 드론 운용 능력과 전투 경험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정원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2023년 8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러시아에 122mm·152mm 포탄 등 800만 발 이상의 탄약과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KN‑24을 지원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같은 물자 지원은 양국의 군사적 상호 의존 관계가 단순한 명분을 넘어 구조적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북러 군사동맹 강화는 한반도 안보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북한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통해 유엔 안보리 제재의 무력화를 이루려 하고 있다. 양국이 조약 제16조에서 일방적 강제조치를 반대한다고 명시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이를 통해 국제사회의 제재 틀을 흔들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보 전문가들은 북러 밀착이 단기적으로는 한미동맹 강화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북중러 대 한미일 구도의 대립구조를 고착화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한다. 특히 러시아가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기술 지원을 제공할 경우, 한반도 비핵화는 더욱 멀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 공조를 강화하는 한편, 한미일 안보협력 체제를 더욱 견고히 하고 있다. 동시에 북한의 직접 도발 가능성에 대비한 군사적 대응 태세 점검도 지속되고 있다. 미국 국무부도 이번 북러 군사협력을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규정하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김정은의 이번 서한은 친분을 강조하는 동시에 정책적 지지 선언을 명확히 한 것으로, 북러 간 관계가 단순한 전략적 선택을 넘어 제도적·군사적 연대의 강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병력 파병, 무기 지원, 조약의 군사지원 조항 등을 종합하면 두 나라의 군사적 결속은 상당한 수준까지 진전된 상태다. 이런 흐름이 한반도 및 유라시아 안보판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국제사회와 주변국들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