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들 성추행’ 故 김기덕 감독, 그에게 피해입은 여배우들의 공통점
||2026.01.10
||2026.01.10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하며 한국 영화계의 거장으로 군림했던 故 김기덕 감독. 하지만 그가 남긴 화려한 수상 이력 뒤에는 작품에 참여했던 여배우들의 지워지지 않는 상처와 비극적인 근황이 자리 잡고 있었다.
김기덕 감독은 베를린, 칸, 베니스 영화제에서 본상을 수상한 최초의 한국인 감독으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2018년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그의 명성은 순식간에 추락했다.
영상에 따르면, 김 감독의 작품에 출연했던 여배우들에게는 한 가지 서글픈 공통점이 발견된다. 이들은 주로 독립 영화나 단편 영화에서 활동하며 소속사가 불분명한 상태였고, 배우로서 성공을 꿈꾸는 신인이었다는 점이다. 김 감독은 이러한 신인 배우들의 절박함을 이용해 압도적인 ‘갑’의 위치에서 악행을 저질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 여배우는 “김기덕은 영화보다 본인의 욕정을 채우기 위해 감독이 된 것 같다”라며 고통스러웠던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김 감독의 작품을 거쳐 간 배우들의 이후 행보는 평탄치 않았다. 영화 ‘섬’에 출연했던 배우 서정은 영화계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녀는 김 감독에게 당한 일로 극심한 트라우마를 겪다 결국 미국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우윤경 또한 단 한 편의 작품을 끝으로 영화계를 떠났으며, 영화 ‘파란 대문’의 주연이었던 배우 이지은은 이후 활동이 뜸해지다 끝내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해 대중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신비로운 매력으로 주목받았던 배우 한여름 역시 김 감독과의 작업에서 충격적인 장면들을 남긴 채 연예계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다.
국내 활동을 중단하고 해외를 전전하던 김 감독은 지난 2020년 12월 11일, 라트비아에서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예순 살의 나이에 사망했다. 그는 떠났지만, 그와 함께 작업했던 배우들이 고백한 ‘미투’와 트라우마는 여전히 한국 영화계의 뼈아픈 기록으로 남아있다.
예술이라는 미명 아래 자행된 권력형 성폭력과 인권 침해는 한 인간의 삶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김기덕 감독의 사례는 우리 사회에 무거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