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네수엘라 다음 미군 투입 정해졌다” 군사 압박 넣는 ‘이 나라’
||2026.01.16
||2026.01.16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멕시코 내 펜타닐 제조 시설을 해체하기 위해 멕시코 내에서 미군과의 군사 작전을 허용하라고 멕시코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복수의 미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국은 특수작전부대나 중앙정보국(CIA) 요원 등이 펜타닐 제조소로 의심되는 곳을 멕시코군과 함께 급습하길 원하고 있다. 구상 중인 작전 형태는 멕시코군이 임무를 지휘하고 핵심 결정을 내리며, 미군은 급습에 참여하되 멕시코군에게 정보와 조언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 방식이다.
멕시코에 미군을 투입하자는 미국의 제안은 지난해 초부터 나왔지만 대부분 무산됐다. 이달 초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면서 이 구상이 다시 부상했고, 현재는 백악관을 포함한 고위급 인사가 관여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해상으로 들어오는 마약의 97%를 차단했다”며 “이제 마약 카르텔에 대한 지상 공격을 시작할 것이다. 카르텔이 멕시코를 장악하고 있다”고 말해 멕시코에 대한 군사 작전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일부 미국 관계자는 합동 군사 작전뿐 아니라 미군이나 CIA가 멕시코에서 드론으로 펜타닐 제조소로 의심되는 장소를 공격하길 원하고 있다. CIA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펜타닐 실험실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멕시코 상공에서 비밀 드론 비행을 시작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에는 더욱 확대됐다고 NYT는 전했다.
한 미국 관계자는 드론이 실험실을 찾는 것뿐 아니라 원료 화학물질이 멕시코 항구에 도착해 목적지로 운송되는 과정을 추적하는 데에도 사용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미국 특수작전부대에서 훈련받은 멕시코군에 전달되고, 멕시코군이 실험실 제거를 위한 작전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멕시코는 주권 침해를 이유로 자국 내에서 미군과의 합동 군사 작전에 반대하고 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마약 카르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미군 투입 제안은 거부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한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의 참여를 고집한다”며 “우리는 항상 그것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수용적이었고, 경청했으며, 자신의 의견을 제시했고, 우리는 계속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멕시코 입장에서 자국 영토 내 외국 군대의 작전 참여는 주권의 핵심을 건드리는 민감한 사안이다. 특히 미국과의 역사적 관계를 고려할 때, 미군의 멕시코 내 작전은 국내 정치적으로도 큰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멕시코는 미국의 계속된 압박에 이번 달 합동 작전 대신 정보 공유 확대와 멕시코 군 지휘소 내에 배치되어 있는 미군 역할을 확대하는 대안을 제시했다고 NYT는 전했다.
미군 자문단은 이미 멕시코 군 지휘소에 배치돼 마약 단속 작전을 돕기 위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멕시코의 대안은 이 기존 협력 체계를 강화하되, 미군이 직접 작전에 참여하는 것은 배제하는 방식이다.
이는 멕시코가 미국의 압박을 완전히 거부하기보다는 주권을 지키면서도 협력의 여지를 남겨두려는 외교적 타협안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이 대안에 만족할지는 미지수다.
이번 멕시코 압박은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에서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이후 중남미 지역에 대한 군사적 개입 의지를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맥락에서 이뤄지고 있다. 베네수엘라 작전에서 미군은 150여 대의 항공기와 델타포스 요원을 동원해 신속하게 목표를 달성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펜타닐 위기를 국가 안보 문제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강경 대응을 공약으로 내세워 왔다. 펜타닐은 미국 내 마약 과다복용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연간 수만 명의 미국인이 펜타닐 관련 사망에 이르고 있다.
멕시코 내 펜타닐 제조 시설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마약의 주요 공급원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군사적 수단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멕시코 간 마약 카르텔 소탕을 둘러싼 긴장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 작전 참여를 계속 요구하고, 멕시코가 주권을 이유로 거부하는 구도가 이어질 경우, 양국 관계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양측 모두 완전한 결렬보다는 협력의 틀을 유지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정보 공유 확대와 자문단 역할 강화 등 절충안을 중심으로 협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과 셰인바움 대통령의 전화 통화에서도 “계속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