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수가없다’ 박찬욱, '박찬욱을 넘었다'
||2026.01.16
||2026.01.16
‘박찬욱이 박찬욱을 넘어섰다.’
박찬욱 감독이 신작 ‘어쩔수가없다’로 자신이 미국에서 기록한 최고 흥행 성적을 갈아엎었다. 나아가 미국에서 개봉한 역대 한국영화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이어 두 번째 많은 관객을 확보한 작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미국 영화전문지 데드라인은 ‘어쩔수가없다’가 지난해 성탄 시즌에 미국에서 제한 개봉한 뒤 이날 전역의 700여개 상영관으로 규모를 확대해 선보이는 가운데 현재까지 420만 달러(약 61억8000만여원)의 수입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이는 박 감독이 미국에서 공개한 자신의 작품 가운데 최고 수치로, 지난 2003년작 ‘올드보이’가 거둔 240만 달러(약 35억3000만여원)를 뛰어넘은 것이다.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25년 동안 일해온 제지공장에서 하루아침에 해고된 주인공(이병헌)이 가족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 처절한 현실에 맞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자본주의의 냉혹한 현실을 그려내며 지난해 여름 베니스 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호평을 받아온 작품은 최근 미국 크리틱스 초이스, 골든글로브 등 현지의 주요 시상식에서 후보작으로 불렸다. 3월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예비후보로도 선정됐다.
영화는 지난해 12월25일 미국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애틀 등 5개 도시 13개 극장에서 소규모 개봉해 첫날 31만290여 달러(4억5255만여원)의 매출을 올렸다. 데드라인은 ‘어쩔수가없다’가 “초기 매우 안정적인 유지력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이후 16일 미국 전역 700개관으로 상영 규모를 확대하는 ‘어쩔수가없다’는 “최종적으로 1000만 달러(약 148억여원) 후반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데드라인은 내다봤다. 매체는 ‘기생충’의 5380만 달러(약 791억여원)에 이어 미국 박스오피스 기준 역대 두 번째 흥행 기록이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데드라인은 “고학력·고소득 성향의 성인 관객과 20대 관객층을 동시에 끌어들이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어쩔수가없다’와 ‘기생충’의 미국 배급사인 네온의 톰 퀸 대표는 “모든 뛰어난 감독들은 박찬욱 감독을 연출자가 되도록 영감을 준 인물, 혹은 자신의 작업에서 참고하는 기준점으로 언급한다”면서 “봉준호 감독조차도 박찬욱 감독이 없었다면, 지금의 경력을 쌓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데드라인에 말했다.
‘어쩔수가없다’의 이 같은 미국 흥행 수치는 관객의 두터운 지지 속에 블랙코미디와 스릴러 장르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한국영화의 또 다른 힘을 과시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만큼 미국을 비롯한 북미시장이 여전히 한국영화에도 중요한 시장임을 확인시켜주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