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은 안된다” 중국과 러시아 막기위해 다같이 북극으로 군사 병력 보낸 나라들의 정체
||2026.01.16
||2026.01.16
미국과 덴마크 간 갈등이 불거진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독일이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파병 의의를 밝혔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현지시각 15일, “러시아와 중국이 북극 지역을 점점 군사적으로 활용하면서 교통과 통신, 무역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며 “(파병은) 러시아와 중국의 북극 위협에 대응해 안전보장 가능성을 탐색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그러면서 “덴마크 주도 아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안에서, 특히 미국과 합동 정찰 임무를 조율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독일 국방부는 덴마크가 주관하는 합동 군사훈련 ‘북극 인내 작전’에 참여할 정찰 병력 13명을 이날 오전 그린란드로 파견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북극 지역 위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내세우는 논리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매입 또는 편입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북극 안보와 중·러 견제를 주요 명분으로 제시해왔다.
독일이 미국의 그린란드 영유권 주장에는 반대하면서도 유사한 위협 인식을 언급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NATO 동맹국들이 그린란드 문제에서 미국의 영토 야심과는 거리를 두면서도, 북극 안보 강화라는 공통 목표에서는 협력 여지를 찾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러시아는 북극 지역에서 군사 기지를 확충하고 북극함대를 강화하는 등 군사력 증강에 나서고 있다. 중국 역시 ‘극지 실크로드’를 표방하며 북극 항로와 자원 개발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추진 중이다.
프랑스와 스웨덴,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 NATO 소속 유럽 국가들도 줄줄이 병력을 파견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군 선발대가 이미 이동 중이며 추가 병력도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고, 노르웨이는 장교 2명을 파견했다.
덴마크는 이번 ‘북극 인내 작전’의 목적으로 필수 기반시설 경비와 현지 자치정부 지원, 동맹 병력 수용, 전투기 배치, 해상 작전 등을 내세웠다. 덴마크 국방부는 이번 병력 증강이 그린란드 자치정부와의 긴밀한 협의 아래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유럽 국가들의 집단적 병력 파견은 미국의 그린란드 영유권 주장에 대한 견제인 동시에, 북극 지역에서 NATO 동맹의 존재감을 강화하려는 이중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 국가들의 그린란드 병력 파견은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덴마크·그린란드 3자 외무장관 회담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끝난 직후 가속화됐다. 약 1시간가량 진행된 회담에서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그린란드를 둘러싼 근본적인 이견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견 해소를 위한 실무 그룹 구성에는 합의했지만, 라스무센 장관은 “미국의 안보 우려를 논의하되 덴마크 왕국의 ‘레드라인’을 존중하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못 박았다. 이는 그린란드 영유권 이양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비비안 모츠펠트 그린란드 외무장관도 “그린란드가 미국과 협력 강화를 원하지만 미국령 편입은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AP통신은 NATO가 회원국 차원에서 북극 지역 주둔 병력을 집단적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북극 군사화에 대응해 동맹 차원의 억제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다.
다만 NATO 동맹국인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그린란드 문제를 놓고 미묘한 긴장 관계에 놓인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다. 유럽 국가들은 미국의 일방적인 영토 요구에는 반대하면서도, 북극 안보 협력이라는 틀 안에서 미국과의 관계를 관리하려는 모습이다.
독일이 ‘미국과의 합동 정찰 임무 조율’을 강조한 것은 그린란드 문제가 동맹 내 균열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향후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