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이 낚시터 출근?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생산직에 분노한 이유
||2026.01.17
||2026.01.17
현대자동차 생산직을 둘러싼 내부 실태가 드러나며 현장 질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고연봉과 안정된 고용으로 상징되던 이른바 ‘킹산직’ 내부에서 수년간 방치된 무관행이 확인됐다. 정의선 회장이 격노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가장 충격적인 사례는 낚시터 출근이다. 연봉 1억 원을 받는 한 생산직 직원이 5년 동안 공장이 아닌 낚시터로 향했다. 오전 8시 출근 카드를 찍고 자리를 비운 뒤 퇴근 시간에 맞춰 복귀하는 방식이었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현장의 왜곡된 관행이 있다. ‘개뚜이’라 불리는 방식은 원래 세 명이 할 일을 두 명이 처리하는 구조였다. 시간이 지나며 한 명이 빠져도 라인이 돌아가는 형태로 변질됐다.
근무 시간 부풀리기도 고질적이다. 출근 전 20분 일찍 도착해 커피를 마시며 대기한 시간을 연장 근무로 신청했다. 이른바 ‘올려치기’ 수당은 공장 단위로 누적되며 매년 수백억 원의 비용을 발생시켰다.
생산 라인의 기강 해이도 심각했다. 스마트폰 거치대를 세워 드라마를 보거나 게임을 하며 차량을 조립하는 모습이 반복됐다. 작업복을 입은 채 낮 시간에 부동산 중개 등 부업을 하는 사례도 포착됐다.
정의선 회장이 문제 삼은 지점은 개인의 일탈이 아니다. 관리와 통제가 작동하지 않는 구조 자체다.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이런 관행은 회사의 경쟁력을 직접 잠식한다.
노조의 반응도 주목된다. 과거 단 한 명의 해고도 받아들일 수 없다던 노조는 이번 사안에서 비교적 조용했다. 전기차 전환으로 생산 인력의 약 30%가 줄어들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배경으로 거론된다.
문제 인력을 정리하는 대신 핵심 조합원의 고용 안정을 확보하는 암묵적 거래가 있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노사 모두 불편한 현실을 묵인해 왔다는 지적이다.
현대차의 글로벌 위상은 높아졌지만 공장 내부의 시간은 멈춰 있었다. 이번 사태는 개인 처벌의 문제가 아니다. 정의선의 분노는 생산 현장의 투명성과 효율을 되돌리는 구조 개편을 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