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한국을 따라잡을 수 없다” 30년 간 한국은 전차 강국이 되자, 쏟아지는 러브콜
||2026.01.17
||2026.01.17
“지난 30년간 한국은 세계 최대의 전차 산업 강국 중 하나가 되었다. 우리는 창원의 생산 현장에서 그 사실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폴란드의 군사 전문지 디펜스24(Defence24)는 16일(현지 시각) 한국의 방산 심장부인 창원을 직접 방문해 작성한 르포 기사를 통해 한국 방산의 압도적인 생산 능력과 기술력을 생생하게 전했다. 특히 폴란드로 수출되는 K2 전차와 K9 자주포의 생산 공정을 둘러본 현지 기자는 서방 국가들이 흉내 내기 힘든 한국만의 ‘속도’와 ‘규모’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취재진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현대로템의 창원 공장이었다. 63만 제곱미터(약 19만 평)의 광활한 부지에는 폴란드형 K2 전차인 ‘K2GF’의 생산 열기가 가득했다. 기자는 “용접부터 최종 조립, 테스트 대기 중인 차량까지 40~50대의 전차가 눈에 들어왔는데, 모두 NATO 규격의 녹색으로 도색되어 있었다”며 “이는 전부 폴란드로 향할 물량”이라고 전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한국 측의 선제적인 생산 태세다. 폴란드는 지난해 8월 K2 전차에 대한 2차 실행 계약을 체결했는데, 불과 4개월 만에 수십 대의 전차가 이미 완성 단계에 와 있었다. 매체는 “한국은 2차 계약 체결을 확신하고 사전에 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덕분에 2026년부터 계획대로 차질 없는 인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2차 계약 이후 폴란드 방산 기업 부마르(Bumar)와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순조롭게 후속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폴란드 정부와 군의 요구 사항에 맞춰 K2를 완벽하게 최적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자는 K2 전차가 21세기에 설계된 최신형 모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70~80년대에 설계된 서방 전차들과의 차별성을 높이 평가했다. 독일의 레오파드2, 미국의 M1 에이브럼스 등 서방의 주력 전차들이 수십 년 전 기본 설계를 바탕으로 개량을 거듭해온 반면, K2는 처음부터 현대전의 요구 사항을 반영해 설계됐다는 점이 강점이다.
K2는 자동장전장치를 탑재해 3명의 승무원으로 운용이 가능하며, 능동방어체계(APS)와 첨단 사격통제장치를 갖추고 있다. 특히 1,500마력 엔진과 국산 변속기를 장착해 험지 기동성이 뛰어나고, 수심 4.1m까지 잠수도하가 가능하다.
폴란드는 K2 전차 1,000대 도입을 추진 중이며, 초도 물량은 한국에서 완제품으로 인도받고 이후 물량은 현지 생산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폴란드가 이처럼 대규모 물량을 한국에서 조달하기로 한 배경에는 서방 방산업체들의 납기 지연 문제가 있다. 독일과 프랑스 방산업체들은 5~7년의 납기를 요구하는 반면, 한국은 계약 후 수개월 내 인도가 가능하다.
이어 방문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3공장은 한국 방산의 ‘수출 신화’를 쓰고 있는 K9 자주포의 산실이었다. 17만 2,000제곱미터(약 5만 2,000평) 규모의 공장 내부에는 폴란드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각지로 수출될 자주포들이 가득했다.
취재진의 눈길을 끈 것은 생산 라인 곳곳에 붙어 있는 ‘폴란드 국기’와 ‘한글 표지판’이었다. 이미 1차 계약분 212대의 인도가 완료되어 폴란드형 K9이 라인을 가득 채우고 있지는 않았지만, 그 자리에는 ‘북아프리카의 큰손’ 고객을 위한 사막색 위장 도색의 K9과 K10 탄약운반차들이 들어서 있었다.
기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개의 생산 라인을 풀가동해 연간 100문 이상의 K9을 쏟아내고 있다”며 “전 세계 어떤 공장도 이 정도급의 장비를 이렇게 많이 생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는 연간 34문의 크라프(Krab) 자주포를 생산하는 폴란드 현지 공장과 비교할 때 약 3배에 달하는 압도적인 수치다.
K9 자주포는 현재 전 세계 9개국에 수출되어 1,800문 이상이 운용 중인 글로벌 베스트셀러다.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폴란드 등 NATO 동맹국들이 K9을 주력 자주포로 운용하면서 북유럽과 동유럽을 잇는 ‘K9 벨트’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에스토니아가 K9에 이어 천무 다연장로켓까지 4,400억 원 규모로 도입하며 K-방산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했다. 호주 역시 K9의 현지형 모델인 AS9 헌츠맨을 도입해 첫 실사격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K9의 성공적인 운용 경험이 천무, 레드백 등 후속 무기 체계 도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폴란드는 K9 자주포 672문과 천무 다연장로켓 288대를 포함해 총 12조 원 이상의 K-방산 무기를 도입하기로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현지에 WB그룹과 합작법인 HWB를 설립해 천무 유도미사일을 현지 생산하는 체계도 구축했다.
폴란드 취재진은 한국 방산의 강점으로 ‘수출 지향적인 생산 능력’과 ‘신속한 납기 준수’를 꼽았다. K2 전차의 경우 수출 계약 전부터 생산을 감행하는 과감한 결단력을 보여주었고, K9 자주포는 폭발적인 해외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거대한 생산 인프라를 갖추고 있었다.
기사는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이 어떻게 단기간에 세계적인 방산 강국으로 도약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한국산 무기는 단순한 스펙을 넘어, 약속한 날짜에 정확히 도착하는 ‘신뢰’를 무기로 전 세계를 공략하고 있다”고 총평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각국이 급격한 군비 증강에 나서면서, 빠른 납기와 검증된 품질을 갖춘 한국 방산에 대한 수요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폴란드를 거점으로 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K-방산의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