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정도까지 왔다” 한국의 모든걸 벤치마킹 한다는 ‘이 나라’ 대체 어디길래?
||2026.01.18
||2026.01.18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이 페루 국회의원단을 만나 K2 전차 후속 이행계약 체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15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이용철 청장은 방사청 청사에서 빅토르 플로레스 한‑페루 국회 친선교류회 회장, 실비아 몬테사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 등과 면담하며 양국 방산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페루 육군과 이미 체결된 K2 전차 54대, K808 장갑차 141대 공급 총괄합의서를 바탕으로, 후속 이행계약의 조속한 체결과 의회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페루 국회의원단은 한국의 방산 기술력과 K‑방산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하며, 후속 협력이 페루의 군 현대화와 산업 발전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용철 청장은 “페루는 중남미에서 핵심 전략적 파트너”라며 “후속 이행계약도 원활히 추진되도록 다각적으로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의의 주요 성과 중 하나는 현대로템이 페루 방위조병창(FAME)과 체결한 ‘배타적 조달권’이 명문화된 점이다. 배타적 조달권은 향후 페루 육군이 전차, 장갑차 등 지상무기 도입 시 현대로템을 통해서만 조달 절차를 진행한다는 내용으로, 업계에서는 이를 사실상 페루 방산 시장 독점 조달권으로 평가하고 있다.
독점 조달권 확보는 단발성 수출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산업 협력의 기반을 마련하는 의미를 갖는다. 페루 정부가 이를 법제화하고 국회 차원의 승인을 뒤따르게 하는 것은 한국 기업의 시장 안정성과 후속 물량 확보 측면에서도 큰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페루가 K2 전차 도입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이웃 칠레와의 군사 경쟁이 크게 작용했다. 칠레는 2007년 독일산 레오파르트 2A4 전차 140대를 도입하며 중남미에서 강력한 기갑 전력을 구축했다. 반면 페루는 1970년대 도입된 구소련제 T‑55 전차 170여 대를 오랫동안 운용하며 상대적 전력 열세에 놓여 있었다.
전문가들은 페루가 K2를 선택한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꼽는다. 첫째는 적극적인 기술이전이다. 현대로템은 약 2억7,000만 달러를 투자해 페루 내 조립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K2 전차 및 K808 장갑차를 라이선스 생산하는 계획을 추진한다. 장갑차 주요 부품의 약 30%를 현지 공급사에서 조달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병행한다.
둘째는 가격 경쟁력이다. K2는 폴란드 수출 단가를 기준으로 대당 약 488억 원 수준으로 평가되며, 레오파르트 2A7+보다 30~40% 저렴하면서도 3.5세대 전차급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셋째는 다지형 작전 능력이다. K2는 지난해 4월 해안 사막, 아마존 밀림, 안데스 산맥 등 다양한 환경에서 현지 시험을 통과하며 높은 작전 유연성을 입증했다.
페루 육군은 공식적으로 한국의 방산 발전 모델을 벤치마킹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페루 육군 군수사령부 총사령관은 지난해 10월 국방포럼에서 “한국이 장기적인 연구개발과 산업협력을 통해 독자적 기술을 확립한 것처럼 우리도 비전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장비 도입을 넘어, 국가 방산 역량 자체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의미한다.
이 같은 발전 모델은 인접국으로의 확산 가능성을 열어준다. 콜롬비아와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들은 이미 방산 현대화를 검토하고 있으며, 페루의 사례가 성공적으로 정착될 경우 K‑방산의 중남미 네트워크로 확장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페루가 중남미 방산 허브로 도약한다면, 지역 국가들의 군 현대화 사업에도 한국산 무기가 본격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된다”고 평가했다.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은 페루 국회의원단과의 면담을 마치며 “페루는 K‑방산의 중남미 핵심 파트너”라며 강조했다. 그는 “양국 간 방산 협력을 통해 페루의 산업 현대화와 역량 향상을 적극 지원하고, 후속 이행계약 체결도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서 지속가능한 산업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전략적 의지로 해석된다.
향후 현대로템과 방위사업청은 후속 이행계약의 규모와 조건을 최종 확정하고, 조립 라인 구축, 기술이전 진행, 부품 현지화 등의 과제를 단계적으로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중남미 시장에서의 K2 전차와 K808 장갑차의 성패는 곧 K‑방산이 글로벌 4대 방산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