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영병 잡는 헌병이 탈영해서 잡히지 않자…탈영병의 최후
||2026.01.18
||2026.01.18
군 기강을 확립하고 탈영병을 추적하는 주체인 헌병(군사경찰) 보직자가 도리어 탈영할 경우, 일반 병사에 비해 검거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헌병은 군 수사 체계와 추적 매뉴얼을 교육받고 실무에서 접하기 때문에, 수사 당국의 추적 경로를 예측하고 이를 우회하는 지능적인 도주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헌병 출신들이 검거망을 피하는 핵심 전략은 ‘수사 기법의 역이용’에 있다. 이들은 군 수사관이 위치를 특정할 때 활용하는 금융 거래 추적이나 디지털 포렌식의 원리를 숙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실제 사례에 따르면, 이들은 탈영 직후 가장 먼저 통장의 현금을 전액 인출하여 금융 기록을 차단하는 기민함을 보인다. 이후 옷과 신발 등 소지품을 전면 교체해 CCTV를 통한 인상착의 추적을 무력화한다. 일반 탈영병들이 평소 차림 그대로 도주하다 동선이 노출되어 덜미를 잡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탈영병 검거의 ‘공식 장소’를 철저히 회피한다는 점도 수사 당국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요인이다. 자금이 부족한 탈영병들이 흔히 찾는 찜질방이나 PC방은 사실 수사관들의 1순위 순찰 지역이다.
특히 탈영병 검거의 90% 이상이 발생하는 PC방의 경우, 본인 명의의 계정으로 로그인하는 순간 위치가 노출된다는 사실을 이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따라서 로그인이 필요 없는 고전 게임만을 이용하거나 아예 PC방 이용을 배제하며 디지털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다. 기차역이나 버스 터미널 역시 상시 순찰 구역임을 인지하고 이동 경로에서 제외하는 치밀함을 보인다.
이들은 한곳에 머물지 않고 짧은 간격으로 거처를 옮기며 기동력을 유지한다. 체포조(DP)의 활동 방식과 수색 거점을 꿰뚫고 있는 보직 특성상, 수사 당국과의 심리전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쉽다.
이처럼 추적 기법을 숙지한 인원의 도주는 군 수사력만으로 조기 검거하는 데 한계가 따르기도 한다. 결국 도주 자금이 바닥나거나, 노숙 생활에 따른 신체적 한계, 혹은 가족의 설득과 같은 외부적 변수가 발생했을 때야 비로소 자수나 검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헌병이라는 특수 보직이 가진 정보의 우위가 역설적으로 군 수사망에 사각지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