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강사’ 현우진…끝내 靑으로부터 ‘엄중 경고’
||2026.01.20
||2026.01.20
최근 현직 교사와 유명 사교육 강사 간의 수능 문항 거래 정황이 드러나며 입시 제도 전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가운데 청와대가 교육 당국에 제도 점검과 개선 방안을 공식 주문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교육 현장 전반의 불법적인 시험 문항 거래에 대해 사회 질서를 침해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엄중 경고에 나섰다.
최근 현우진·조정식 등 유명 사교육 강사들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문항 거래 의혹은 사교육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지난 14일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공소장에 따르면 메가스터디 소속 수학 강사 현우진은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현직 교사 3명에게 수학 시험 문항을 받은 대가로 총 4억 2,000만 원가량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 씨는 현직 수학 교사 A에겐 약 1억 7,900만 원, 교사 B에게는 20회에 걸쳐 1억 6,700만 원, 교사 C에게는 무려 37회에 걸쳐 7,500만 원을 건넸다. 특히 교사 C는 배우자 명의 계좌를 통해 금전을 주고받은 정황이 드러났다.
또 다른 유명 강사 조정식은 출간 전 EBS 교재 문항을 확보한 기류가 확인됐다. 그는 2020년 12월 강의용 교재를 제작하는 D 씨에게 현직 교사로부터 문항을 받아오라고 지시했고, D는 별도 업체를 설립해 교사 2명에게 약 8,300만 원을 제공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에 19일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공정한 대한민국의 출발점은 반칙 없는 입시제도 관리”라고 강조하며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에 입시제도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선안을 요구했다.
이날 안귀령 청와대 부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강 비서실장이 “최근 교육 현장 전반에서 불법적인 시험 문제 거래와 유출 등 입시제도의 공정성을 근본적으로 훼손한 사례들이 잇따라 드러나며 국민적 신뢰를 심각하게 무너뜨렸다”라며 사안의 중대성을 드러냈다.
특히 강 비서실장은 최근 드러난 사안을 포함해 내신 관리 전반에 반칙이 존재하지 않는지 철저히 점검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번 사안을 개인 비리를 넘어 제도 전반의 공정성을 흔드는 문제로 규정하며 실질적 개선 방안 마련을 예고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는 지난해 12월 말 현우진과 조정식을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두 강사와 함께 사교육업체 관계자, 전현직 교사 등 총 46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현우진은 기소 사실이 알려진 뒤 메가스터디 홈페이지를 통해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현 씨는 “수능 문제를 거래한 것처럼 보도하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교사라는 이유로 프리미엄을 지급한 사실이 없다”라고 반박했다. 다만 현직 교사와 문항 수급을 위한 소통이 있었다는 사실은 부분적으로 시인했다.
조정식도 동일한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 잘못한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발언했다.
정부는 이 같은 사교육 유착 사례가 반복될 경우 입시 신뢰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 아래 후속 조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교육부를 중심으로 문항 출제·관리 과정과 사교육 연계 실태에 대한 점검이 확대될 전망인 가운데 향후 제도적 보완책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