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케이팝 걸그룹 최초 전과자가 된 아이돌
||2026.01.20
||2026.01.20
화려한 K팝 열풍의 이면에 가려진 중소 기획사의 경영 부실과 아티스트 인권 보호 소홀 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2018년 데뷔해 독창적인 음악성으로 사랑받았던 걸그룹 ‘공원소녀(GWSN)’가 겪은 비극적인 사건이 최근 재조명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소속사 ‘더웨이브뮤직’의 무책임한 경영난이었다. 2022년 2월부터 소속사가 멤버들의 숙소 임대료를 미납하면서 멤버 전원이 강제 퇴거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같은 해 7월에는 연습실마저 정리됐고, 현장 매니저와 실무진 전원이 퇴사하며 그룹은 사실상 방치됐다.
가장 치명적인 피해는 외국인 멤버들에게 돌아갔다. 소속사가 일본인 멤버 미야와 대만인 멤버 소소의 비자 갱신 업무를 방치한 것이다.
이로 인해 두 멤버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불법 체류자 신분이 되었으며,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선고받아 ‘전과자’라는 낙인이 찍혔다. 이는 아티스트의 법적 신분을 보호해야 할 소속사의 기본적 의무를 저버린 명백한 과실로 지적된다.
2023년 전속계약 해지 소송에서 승소한 미야는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의 고통을 털어놨다. 미야는 “매일 매니저 앞에서 몸무게를 재며 바나나와 삶은 달걀로 끼니를 때웠고, 가족과의 연락조차 제한됐다”고 밝혔다.
특히 뮤직비디오 촬영 중 스태프의 간식을 몰래 가져다 먹었을 정도로 열악했던 상황을 회상하며, 멤버들끼리 당시 생활을 “감옥에 있는 것 같았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다만 미야는 국내 매체와의 후속 인터뷰를 통해 “감옥이라는 표현은 멤버들끼리 힘들었던 시기를 견디며 나눈 자조적인 농담이었다”며 “K팝 시스템의 전문성은 여전히 존중하며, 한국에서의 활동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소속사 개별 경영진의 무능함과 K팝 시스템의 순기능을 구분 지으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멤버들은 각자의 길을 걷고 있으나, 이번 사건은 중소 기획사의 열악한 인프라가 아티스트에게 법적·정신적으로 얼마나 큰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