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내일 전쟁터져도 무기 배송 받는다” 전세계에서 한국산 무기를 찾는 진짜 이유
||2026.01.21
||2026.01.21
1990년대 대한민국 육군은 미국산 M270 MLRS를 도입하며 다연장 로켓의 압도적 화력에 감탄했지만 동시에 뼈아픈 좌절을 맛봐야 했다. 핵심 기술 접근은 철저히 차단당했고 고장이 나도 미국 부품이 올 때까지 손 놓고 기다려야 했다. 그 서러움은 자주국방이라는 명분 아래 연구진들을 밤새 실험실에 붙들어 놓았다.
로켓 추진체 불완전 연소와 싸우고 유도 항법 장치의 오차를 줄이기 위해 수천 번의 실패를 거듭하며 피눈물을 흘렸다. 미국이 기술 이전을 거부할 때마다 오기가 생겼고 그 오기는 기어이 239mm 유도탄이라는 걸작을 만들어냈다. 세계 최강이라 불리던 미국의 하이마스를 성능으로 압도하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한국형 다연장 로켓 천무는 그렇게 탄생했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가 만든 이 강철의 비가 이제는 유럽의 안보 지도를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
폴란드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24와 현지 언론의 1월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라트비아 국방부 대표단이 폴란드 토룬에 위치한 포병 훈련 센터를 전격 방문했다. 놀라운 것은 이들이 보러 온 무기가 폴란드 고유의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라트비아 대표단은 폴란드 군 교관의 지도 아래 천무를 기반으로 한 호마르K의 사격 통제 시스템을 직접 만져보고 모의 훈련까지 진행했다. 이는 단순한 군사 교류를 넘어선다.
미국 록히드마틴의 하이마스를 주문해 놓고 하염없이 기다리다 지친 발트 3국에게 폴란드가 미국제는 잊어라, 여기 당장 쓸 수 있고 더 강력한 한국산이 있다라며 영업 사원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나토 회원국이 다른 나토 회원국에게 제3국인 대한민국의 무기를 세일즈하는 상황은 세계 방산 역사상 유례가 없는 사건이다. 폴란드는 이미 천무 도입 계약을 체결한 지 불과 1년 만에 초도 물량을 인도받아 실전 배치를 끝냈고 이제는 그 운영 노하우를 주변국에 전수하는 K-방산의 유럽 허브가 되었다.
로키드마틴의 하이마스는 분명 훌륭한 무기 체계지만 6발이라는 화력의 한계와 연간 생산량의 병목 현상은 안보 위기에 처한 국가들에게 치명적인 약점이다. 미국의 군사 전문지 디펜스뉴스와 유럽 현지 안보 분석가들은 현재 나토의 동부 전선이 심각한 전력 공백 상태에 빠져 있다고 경고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위협은 발트 3국의 턱밑까지 차올랐는데 정작 이들을 지켜줄 미국의 하이마스는 생산 라인의 병목 현상으로 빨라야 2027년, 늦으면 그 이후에나 도착할 예정이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천무는 하이마스의 두 배인 12발의 239mm 유도 로켓을 탑재하여 단 한 대의 차량으로 축구장 세 배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는 압도적 화력 투사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더 무서운 것은 괴물 같은 확장성이다. 130mm 로켓부터 230mm 무유도탄, 239mm 유도탄, 그리고 사거리 290km에 달하는 전술 지대지 미사일 KTSSM-2까지 다양한 탄종을 포드로 갈아 끼우는 방식은 현장 지휘관에게 전술적 유연성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납기라는 신뢰의 자본이다. 폴란드가 18문의 하이마스를 인도받기 위해 기약 없는 시간을 기다릴 때 한국은 계약 직후 단 몇 달 만에 천무 발사대를 실어나르며 약속을 지켰다. 이것은 단순한 비즈니스가 아니라 당장 내일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동유럽 국가들에게는 생명줄과도 같은 차이다.
라트비아 군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종이 위의 미국 무기보다 당장 내 손에 쥐어지는 한국 무기가 우리 가족을 지킨다라는 인식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이는 단순히 무기 스펙의 우위를 넘어선 국가 생존이 걸린 절박함 속에서 한국 방산이 보여준 신뢰의 승리다. 에스토니아가 최근 천무 도입을 전격 결정한 데 이어 라트비아마저 흔들리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우산이 찢어진 틈을 한국의 강철비가 완벽하게 메우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다.
폴란드는 150문이 넘는 천무 발사대를 도입하며 자국 트럭과 토파즈 사격 통제 시스템을 결합해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라트비아 입장에서 미국 본토에서 부품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바로 옆 나라 폴란드 정비창에서 부품을 조달하고 탄약을 공유하는 것이 군수 지원 측면에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효율적이다.
만약 라트비아가 하이마스 6문을 도입한다면 그것은 고립된 전력이 되지만, 폴란드의 호마르K 시스템에 편입된다면 발트 3국과 폴란드를 잇는 거대한 K-포병 벨트의 일원이 된다. 핀란드와 노르웨이가 이미 K9 자주포를 통해 한국산 무기의 우수성을 입증했고 이제 그 신뢰가 천무라는 다연장 로켓 시스템으로 확장되면서 북유럽과 동유럽 전체가 한국산 무기 체계로 통합되는 이른바 무기 체계 락인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한번 도입하면 탄약, 정비, 교육 훈련 때문에 다른 무기로 바꿀 수 없는 방산 시장의 특성을 고려할 때 향후 30년 이상 한국이 유럽 안보 시장의 지배적 사업자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트럼프 리스크와 우크라이나 전쟁 악화라는 지정학적 변수가 기름을 부었다. 미국 우선주의가 나토의 집단 방위 체제를 위협할 수 있다는 공포는 발트 3국으로 하여금 미국만 믿다가는 다 죽는다라는 각성을 불러일으켰다. 러시아의 위협은 실시간으로 다가오는데 미국의 무기고는 비어 있고 정치적 불확실성마저 커지는 상황에서 유일한 대안은 제조업 기반이 탄탄하고 즉각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한 대한민국뿐이었다.
폴란드가 라트비아에 호마르K를 팔 때마다 핵심 기술인 발사대 모듈과 유도탄 기술에 대한 로열티와 부품 값은 고스란히 한국으로 들어온다. 폴란드를 유럽 내 생산 기지이자 영업 거점으로 삼아 한국은 앉아서 유럽 전역의 포병 표준을 장악하는 궤도에 올랐다. 우리가 만든 239mm 유도탄이 발트해의 하늘을 가르고 창원 공장에서 생산된 발사대가 동유럽의 평원을 지키는 그림은 수십 년 전 도면 한 장 없이 맨땅에 헤딩하며 자주국방을 외쳤던 선배 엔지니어들의 피와 땀이 맺은 결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