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어쩔수가없다’, 아카데미상 후보 불발..그래도 "훌륭한 영화"
||2026.01.23
||2026.01.23
오는 3월 열리는 제98회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수상 후보로 불릴 작품 목록이 발표된 가운데 국제장편영화상 부문 후보 지명 여부로 관심을 모은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는 결국 호명되지 못했다. 올해 유난히 경쟁이 치열했던 탓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어쩔수가없다’는 “오스카에서 후보 지명을 전혀 받지 못한 훌륭한 영화” 중 한 편으로 꼽히고 있다.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22일 밤(한국시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최종 후보를 발표한 가운데 라이언 쿠글러 감독이 ‘씨너스: 죄인들’과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등이 작품상과 감독상 등 주요 부문에 다수 후보로 올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도 장편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골든) 부문에 후보로 지명됐다. 기대를 모은 ‘어쩔수가없다’는 목록에 없었다.
‘어쩔수가없다’는 미국 유력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와 데드라인 등이 꼽은 “훌륭한 영화” 목록에 이름을 올리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어쩔수가없다’와 함께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도 목록에 포함시켰다.
버라이어티는 ‘어쩔수가없다’가 “박찬욱 감독의 호평받은 스릴러”라며 “지난해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국제장편영화상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고 썼다.
하지만 매체는 “박찬욱 감독의 이 어두운 사회 풍자는 흥행의 성과를 거두고 평단의 호평”을 받은 ‘어쩔수가없다’가 올해 국제장편영화상 부문의 치열한 경쟁의 장벽을 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지 배급사 네온이 ‘더 시크릿 에이전트’, ‘그저 사고였을 뿐’, ‘센티멘털 밸류’ 등 후보 지명 및 수상 가능성이 큰 작품을 다수 출품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그저 사고였을 뿐'은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며, '센티멘탈 밸류' 역시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네온이 가장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진 '시크릿 에이전트'도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데드라인도 “박찬욱 감독의 이 어두운 코미디는 다분히 오스카상을 노린 작품으로 보였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25년 동안 일했던 회사로부터 하루아침에 해고 당한 주인공(이병헌)이 가족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 처절한 현실 속에 몸을 던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해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선보인 뒤 세계적인 호평을 받았다.
또 지난해 성탄 시즌 미국에서 제한 개봉한 뒤 최근 전역으로 상영관 규모를 확대해 관객을 만나며 일정한 흥행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16일 미국 전역이 695개 극장에서 선보인 영화는 첫날 88만8000달러의 매출로 전체 개봉작 중 흥행 9위에 올랐다.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도 올해 아카데미상 후보작으로 불리지 못했다. 버라이어티는 ‘미키 17’이 “세련된 미래적 세계관에도 시각효과상 부문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지난해 공개된 훌륭한 영화”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버라이어티는 이와 함께 셀린 송 감독의 ‘머터리얼리스트’를 비롯해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블랙 백’, 노아 바움백 감독의 ‘제이 켈리’ 등 모두 30편을 관련 목록에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