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한가운데 군사 1위 국가가 ”K2흑표와 천궁II를 제발 달라며 찾아온” 진짜 이유
||2026.01.23
||2026.01.23
최근 여러 해외 매체를 통해 모로코가 한국산 K2 흑표 전차를 최대 400대 규모로 검토하고,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체계로 천궁-II까지 함께 살펴보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단순한 관심 표명이 아니라, 현지 언론과 방산 전문 매체들이 “한국 방산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구체적인 숫자와 체계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2025년 모로코 산업통상부 장관의 방한 이후 K2 전차가 공개적으로 거론되면서, 이 흐름은 단발성 이슈라기보다 중장기 전력 재편 논의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중요한 건 모로코가 ‘전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이미 지역 내 군사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선택지를 찾고 있다는 점이다.
모로코 육군은 이미 M1A2 에이브럼스 계열을 주력으로 운용 중이다. M1A1SA 200여 대에 더해 M1A2 SEPv3까지 계약하며 전차 전력을 강화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이브럼스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는 성능 문제가 아니라 구조 문제다. 모로코 육군은 여전히 M60, M48, T-72 등 다양한 계열의 전차를 함께 운용해 왔고, 이로 인해 교육·정비·부품 체계가 분산돼 왔다. 전차 수는 늘었지만, 체계는 복잡해진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K2는 에이브럼스를 대체하는 전차라기보다, 기갑 전력을 재편하고 표준화를 유도할 수 있는 ‘보완 카드’로 거론된다. 상대적으로 경량이면서도 최신 사격통제와 기동성을 갖춘 K2는 사막과 평야가 혼재된 모로코 환경에서 운용 폭이 넓다는 점도 평가 요소로 작용한다.
모로코의 전력 재편을 이해하려면 이웃 국가와의 긴장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알제리와의 관계는 수십 년간 이어진 구조적 갈등이다. 서사하라 문제를 둘러싼 입장 차이, 국경 폐쇄, 외교 단교까지 이어진 상황에서 모로코는 단기간에 결론이 나지 않는 장기 긴장을 전제로 군 구조를 다듬고 있다. 이 맥락에서 K2와 함께 천궁 II가 거론되는 이유가 설명된다. 전차 전력만 강화해서는 억지력이 완성되지 않는다. 드론, 순항미사일, 전술탄 위협이 커진 환경에서는 방공이 함께 묶여야 지상군이 살아남는다. 천궁-II는 바로 이 ‘지상군 생존성’을 끌어올리는 체계로, 모로코가 기갑과 방공을 하나의 패키지로 재정비하려 한다는 해석에 힘을 실어준다.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는 어디까지나 ‘검토·평가’ 단계다. 실제 계약 체결이나 수량 확정이 이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주목할 부분은 방향성이다. 모로코는 특정 국가 무기에 전적으로 의존하기보다, 여러 선택지를 놓고 자국 작전 환경에 맞는 조합을 찾으려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K2와 천궁-II는 이 과정에서 “성능 대비 합리적인 비용”, “패키지 운용 가능성”, “사막 환경 운용 사례”라는 장점을 동시에 제시한다. 사막 한가운데서 굳이 새로운 무기를 들여다보는 이유는, 단순한 최신 무기 욕심이 아니라 체계 전체를 다시 짜려는 계산에서 나온 선택으로 보는 게 자연스럽다.
이번 이슈를 보면서 느낀 건, 해외에서 한국 무기를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예전처럼 ‘가성비 무기’ 수준이 아니라, 기존 최강 전력과 병행해 쓸 수 있는 체계로 평가받고 있다는 인상이 강했다. 모로코 사례는 K2나 천궁-II가 얼마나 강하냐보다, 왜 이 조합이 필요하냐를 보여준다. 전력이라는 건 결국 상대를 이기는 게 아니라, 오래 버틸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문제라는 걸 다시 느꼈다.
공부해야 할 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