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게도 9년만에 역대 최고 경제 성장률 이룬 북한, 그런데 방법이…
||2026.01.24
||2026.01.24
국제 제재 속에서도 북한 경제가 예상 밖의 반등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군수 산업을 중심으로 한 특수 성장과 러시아와의 밀착이 수치를 끌어올렸지만, 그 이면에서 민생은 빠르게 붕괴되고 있다. 성장은 있었지만 체감은 정반대라는 평가다.
박정호 명지대 교수는 2024년 북한 경제성장률이 약 4%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2025년에는 이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는 약 8~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례적인 성장의 핵심 동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었다. 북한은 러시아의 사실상 군수 병참기지 역할을 하며 무기와 탄약을 공급했다. 군수 제조업이 10% 이상 성장했고 광업까지 동반 상승했다.
러시아와의 밀착은 단순한 무기 거래에 그치지 않는다. 북한은 러시아와 해킹 서버를 공유하며 사이버 공격을 확대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등을 겨냥해 벌어들인 자금은 20억~50억 달러로 추정된다.
관광 분야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원산 갈마 해안 관광지구 개발이 재개됐다. 러시아 관광객을 중심으로 방문객 수가 매년 두 배씩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2026년부터 새로운 5개년 경제계획을 가동할 예정이다. 핵심 기조는 자력갱생과 선별적 개방이다. 전쟁 이후를 대비해 우호국 대상 무기 판매와 제한적 관광 개방을 병행한다는 구상이다.
주택 정책도 전면에 내세웠다. 평양에 5만 호 주택을 건설해 수도 주택난을 해결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체제 성과를 과시하기 위한 상징 사업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국방력 강화는 여전히 최우선 과제로 남아 있다. 고체연료 ICBM과 핵잠수함, 극초음속 무기 개발이 계획의 중심을 차지한다. 경제 성장이 군사력 증강으로 직결되는 구조다.
문제는 민생이다. 성장 지표와 달리 주민 생활은 급격히 악화됐다. 쌀 가격은 2년 만에 1kg당 5,000원에서 19,000원으로 네 배 가까이 폭등했다.
국가가 벌어들인 외화는 대부분 핵과 무기 개발로 흡수된다. 일반 주민에게 돌아가는 몫은 거의 없다. 식량 불안과 인플레이션이 일상화된 상태다.
중국의 시선도 복잡하다. 북한이 러시아에 지나치게 기울어지는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 특히 북한의 핵 보유국 지위 인정에는 분명한 선을 긋고 있다.
변수는 철도다. 중국과 러시아는 동북아 물류 주도권을 위해 북한을 경유하는 철도 연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경의선과 동해선이 연결될 경우 북한은 막대한 통행료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박 교수는 북한이 값싼 노동력과 풍부한 광물 자원을 보유한 점에 주목한다. 잠재력은 크지만 체제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성장은 주민 삶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북한 경제는 지금 숫자만 성장하는 기형적 국면에 들어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