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극장서 뭘 볼까] 여성 그리고 엄마의 삶..‘슈가’ VS '나는 갱년기다'
||2026.01.24
||2026.01.24
여성 그리고 엄마로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깊은 정서적 울림으로 그려낸 두 편의 영화가 주말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최지우가 실화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슈가’와 세 중년 여성들이 겪는 일상의 위기와 치유를 경쾌하게 담은 ‘나는 갱년기’이다.
지난 21일 개봉한 ‘슈가’(감독 최신춘·제작 호랑이기운, 메시지필름)은 1형 당뇨병 판정을 받은 아들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마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이다. 한국1형당뇨병환우회를 이끌고 있는 김미영 대표와 그 아이가 겪고 있는 상황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1형 당뇨병은 신체의 면역 방어 체계가 잘못돼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세포가 손상되면서 혈당 조절 능력을 잃어버리는 희귀질환이다. 일상적으로 고혈당·저혈당의 위협에 시달리면서 이를 앓는 환우나 그 가족은 힘겨운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다.
영화 ‘슈가’는 1형 당뇨병을 앓는 아들을 위해 자신이 직접 의료기기를 만들어내면서 현실의 장벽을 뛰어넘으려는 엄마의 이야기를 그렸다.
최지우와 민진웅, 1형 당뇨병 환우의 아픔을 연기한 아역 고동하가 끌어가는 이야기는 아들을 치료해가는 엄마와 그 가족의 치열한 모습을 담백한 시선으로 그렸다. 질병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여전한 상황에 이를 넘어 현실적 변화에까지 가 닿으려는 제작진의 선한 의지가 담겼다.
같은 날 개봉한 영화 ‘나는 갱년기다’(감독 조연진·제작 스튜디오 션샤인)는 ‘제2의 사춘기’라 할 만한 갱년기에 맞닥뜨린 세 중년 여성이 겪는 일상의 이야기를 유쾌한 시선에 담았다. 동명의에세이를 원작으로 했다.
책방 주인과 전업주부, 대기업 부장으로 각각 살아가고 있는 세 친구는 몸과 감정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일상의 파장은 물론 자신들의 우정에 갈등을 몰고 온다. 어쩌면 누구나 지나 보내야 하는 시기, 세 여성이 서로의 고민을 공유하고 연대해가는 과정은 녹록하지 않다.
하지만 이 역시 스스로 삶을 일궈나가려는 이들의 의지로써 감당해내야 하는 몫. 세 주인공은 각기 삶이 지나쳐온 경험을 공유하며 새로운 희망을 찾아 나서는데, 제작진은 이를 경쾌하고 유쾌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책방 주인 역은 김영선이 연기한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로 낯익은 그는 2024년 뮤지컬 영화 ‘홈리스 권제니’로 NoVA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극 중 전업주부 ‘베테랑 2’와 ‘밀수’ 등에 출연한 전현숙이 맡아 세밀한 감정의 변화를 도드라진 연기로 표현해냈다. 연극 ‘트라마우 인 인조’로 대한민국 연극대상 최우수연기상에 빛나는 대기업 부장 역 유담연도 인물의 복합적인 내면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 관객의 신뢰를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