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공의 지배자인 FA-50”의 단점을 ‘모두 보완’한 진화형 전투기
||2026.01.27
||2026.01.27
FA-50는 그동안 명확한 위치를 가진 기체였다. 고등훈련기 기반의 경공격기, 즉 훈련과 실전을 겸하는 다목적 플랫폼이었다. 이 구조는 장점이자 동시에 한계였다. 복좌형 구조는 교육과 전환 훈련에는 유리했지만, 순수 전투 임무에서는 항속거리와 채공 시간, 내부 공간 활용에서 제약으로 작용했다. 이 한계를 전제로 등장한 게 단좌형, 이른바 F-50 개발 결정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약 355억 원을 투입해 2028년까지 단좌형 전투기를 완성한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방향은 과감한 신형 개발이 아니라 기존 기체 형상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후방 좌석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이고, 이미 검증된 기체 구조를 그대로 활용하겠다는 선택이다. 훈련기에서 출발한 계보를 전투기 쪽으로 명확히 재정의하는 순간이다.
단좌형 전환의 핵심 효과는 내부 공간이다. 후방 좌석이 사라지면서 내부 연료탱크가 추가되고, 연료량은 약 350리터 증가한다. 이 변화는 단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항속거리는 200km 이상 늘어나고, 채공 시간은 기존 FA-50 대비 1시간 이상 증가해 3시간 이상 임무 수행이 가능해진다.
작전 반경도 눈에 띄게 확장된다. 공대공 임무 기준으로 30% 이상, 공대지 임무는 약 28%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FA-50이 더 이상 근거리 지원에만 묶이지 않고, 독립적인 전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범위로 들어선다는 뜻이다. 단좌형이라는 구조적 변화 하나가 기체의 성격을 바꾼 셈이다.
FA-50 계열은 그동안 ‘가성비 전투기’라는 표현으로 많이 묶여 왔다. 하지만 단좌형의 등장으로 이 프레임은 조금씩 달라진다. 늘어난 연료와 작전 반경, 장시간 체공 능력은 전투기의 기본 조건에 더 가까워진다. 여기에 이미 갖춘 레이더, 정밀유도무기 운용 능력까지 감안하면, F-50은 로우급 4.5세대 전투기 영역으로 진입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요한 건 이 변화가 기존 FA-50의 장점을 희생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기체 크기와 유지 부담은 그대로 두면서, 가장 많이 지적되던 단점만 정면으로 보완했다. 완전히 새로운 전투기를 만드는 대신,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플랫폼을 한 단계 밀어 올리는 방식이다.
이 단좌형 개발은 내수보다 수출을 겨냥한 성격이 강하다. 현재 FA-50은 130대 이상이 해외에 판매됐고, 운용국들 사이에서는 단좌형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 전투 임무 비중이 높은 국가일수록 복좌형보다는 단좌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제작사 내부에서는 최대 450대 규모의 잠재 시장을 보고 있고, 이 가운데 300대 이상 수출도 가능하다는 계산을 내놓고 있다. 과거 F-5가 훈련기 성격에서 출발해 경전투기로 진화하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던 경로를 떠올리게 하는 지점이다. FA-50 역시 단좌형을 통해 본격적인 전투기 시장에 발을 들이려는 단계에 들어섰다.
F-50은 FA-50의 완성형이라기보다, 계보가 갈라지는 분기점에 가깝다. 훈련기 기반 다목적기라는 정체성에서, 공격 임무 중심의 전투기로 한 발 더 이동한다. 이 선택은 기술적 도전이라기보다 시장과 운용 현실을 반영한 결정이다.
고가의 주력 전투기를 감당하기 어려운 국가들, 하지만 단순 경공격기로는 부족한 국가들에게 F-50은 현실적인 선택지가 된다. 단좌형은 그 요구에 맞춘 가장 직접적인 해법이다.
FA-50 단좌형 이야기를 정리하면서 느낀 건, 이 개발이 욕심이 아니라 절제된 계산이라는 점이다. 새로 만들지 않고, 이미 잘 팔린 기체의 약점을 정확히 찔렀다. 그래서 이 변화는 화려하지 않지만, 시장에서는 꽤 오래 힘을 발휘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