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쟁에 참전한 ”93세 태국 용사에게” 한국이 집까지 선물한 이유
||2026.01.27
||2026.01.27
한국 재향군인회가 6·25전쟁 태국 참전용사 찰럼 쎄땅(93) 씨에게 새집을 지어 선물하며, 70년 전 희생으로 자유를 지켜준 외국 참전용사에 대한 늦은 보은의 마음을 전했다.
아유타야의 허름한 판잣집에서 13명 가족과 함께 빈곤 속에 살던 그는 한국전 참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된 후 ‘평화의 사도 메달’과 함께 안락한 보금자리를 얻었다.
태국은 아시아 최초로 6,300명 파병해 129명 전사한 우방으로, 그의 새집은 한태 우정의 상징이 됐다.
1953년 21세 나이에 자원입대해 한국전쟁에 참가한 찰럼 쎄땅은 혹독한 추위와 전투 속에서 동료들과 싸웠다.
“눈보라 속 체인 없는 차가 미끄러져 전우들이 죽었다”는 생생한 기억을 간직했으나, 전역 후 참전 기록이 사라져 혜택을 받지 못했다.
가족 13명이 하천 옆 판잣집에서 빈병 줍기로 연명하던 그는 집세 인상으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어려운 형편에 태국 보훈청을 찾아 거주 지원을 문의하며 한국전 참전 사진을 제출했다.
태국 정부와 주태국 한국대사관이 기록을 확인, 2024년 3월 박용민 대사가 아유타야 자택을 직접 방문했다.
‘평화의 사도 메달’ 수여와 함께 손자·증손자 3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며 국가적 예우가 시작됐다.
한국 재향군인회는 1억 8천만 원을 모아 아유타야에 새집을 완공, 2024년 11월 26일 입주식을 열었다.
넓은 거실·주방·에어컨 완비된 3개 침실로 가족 13명이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게 됐다.
신상태 재향군인회장은 “태국 129명 순국선열의 희생으로 우리가 잘사는 것”이라며 감사의 정성을 전했다.
93세 노인은 “한국의 혹독한 겨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전쟁의 참상을 회상했다.
태국군은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6,300명 파병, 의정부·춘천 전선에서 피 흘리며 UN군 일원으로 활약했다.
“한국과 태국은 형제”라며 새집을 받아 “손주들 걱정이 사라졌다”고 눈물을 보였다.
한국전쟁 당시 태국은 미국·영국 다음으로 빠르게 참전, 총 129명 전사와 1,065명 부상자를 냈다.
전후 태국 참전용사들은 한국 정부의 연금과 의료 지원을 받았으나, 기록 미비로 누락된 이들이 많았다.
찰럼의 새집은 ‘잊힌 영웅 찾기’ 운동의 결실로, 한태 양국 간 보훈 협력의 모범 사례가 됐다.
박용민 대사는 “마지막 참전용사 한 명 찾을 때까지 노력하겠다”며 지속 지원을 약속했다.
재향군인회는 향후 태국 참전용사 유적지 보수와 보훈 혜택 확대를 검토 중이다.
93세 노인의 새 보금자리는 6·25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며, 자유를 위해 싸운 전우애의 불멸을 증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