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호남 사람” 한덕수, 쫓겨났다…비참한 최후
||2026.01.28
||2026.01.28
내란죄로 1심에서 징역 23년을 선고받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둘러싼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전남 여수시는 한 전 총리에게 수여했던 명예시민 자격을 취소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에 착수했다. 과거 5·18 민주묘지 참배 과정에서 시민들의 반발로 발길을 돌려야 했던 장면도 다시 회자되며 정치적·상징적 고립이 더욱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한때 국정을 책임졌던 총리가 지역사회와 시민들로부터 사실상 퇴출되며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여수시에 따르면 시는 한 전 총리가 12·3 불법 계엄 사태의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은 점을 근거로, 2007년 11월 총리 재직 당시 부여한 여수 명예시민 자격을 취소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여수시는 한 전 총리가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명예시민증을 수여했으나, 내란죄 재판이 본격화되면서 시민 사회를 중심으로 자격 박탈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여수시의회는 지난해 9월 명예시민 자격을 취소할 수 있도록 관련 조례를 개정했다. 다만 여수시는 그간 “사법부의 판단을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이후 한 전 총리가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3년을 선고받자, 시와 시민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판단하고 본격적인 취소 절차에 돌입했다. 명예시민 자격 박탈은 공적심사위원회 심사와 시의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현재 공적심사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아 한 전 총리는 당분간 명예시민 자격을 유지하게 될 전망이다.
한 전 총리를 둘러싼 지역 사회의 반감은 이미 지난해 공개적으로 드러난 바 있다. 지난해 5월 한 전 총리는 5·18 민주묘지 참배를 위해 광주를 찾았으나, 일부 시민단체와 정당 관계자들이 정문을 막아서면서 현장에 도착한 지 약 20여 분 만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당시 시민단체들은 한 전 총리를 내란 주범으로 규정하며 참배를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장에서 한 전 총리는 전주 출신임을 언급하며 “저도 호남 사람이다. 서로 사랑해야 한다”고 호소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5·18 민주묘지 정문 앞에서는 찬반 양측이 고성을 주고받으며 충돌 직전까지 이어졌고 한 전 총리는 결국 참배를 포기한 채 현장을 떠났다. 한 전 총리가 돌아간 뒤에도 현장에서는 시민단체와 지지자들 사이의 언쟁이 계속되며 긴장감이 이어졌다.
여수 명예시민 자격 취소 추진과 광주 참배 저지 사례는 한 전 총리가 지역사회에서 사실상 정치적·도덕적 정당성을 상실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으로 해석된다. 특히 내란죄 유죄 판단이 내려진 이후에는 과거 공로보다 현재의 사법적 책임이 더 크게 부각되며 평가가 급격히 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전 총리는 국무총리 재직 시절 국정 운영의 핵심 인물로 활동했지만, 불법 계엄 사태와 관련한 중형 선고 이후 명예와 지위가 연쇄적으로 박탈되는 수순을 밟고 있다. 여수시 명예시민 자격 취소가 최종 확정될 경우 한 전 총리는 지역사회로부터 부여받았던 상징적 지위마저 잃게 된다. 정치권과 시민 사회의 시선은 사법 절차와 별도로 이어지는 사회적 평가가 어디까지 확산될지에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