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껏 수 조원 계약 따냈더니” 천무 만들지 못한다며 한탄한 ‘이 나라’
||2026.01.30
||2026.01.30
노르웨이 국방 매체와 연구진의 평가는 단순하다. 유럽은 단기간에 한국 수준의 장거리 정밀타격 체계를 만들기 어렵다.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라, 축적이 끊겼기 때문이다. 냉전 종식 이후 유럽 다수 국가는 장거리 로켓·미사일 분야의 투자와 시험을 줄였고, 그 사이 핵심 인력과 시험 인프라는 흩어졌다. 반면 한국은 수십 년간 탄도·유도 로켓을 반복 시험하며 성능을 쌓아 왔다. 이 격차는 가격이나 외교로 메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노르웨이가 한국 체계를 유력 후보로 올린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당장 필요한 건 ‘당장 쓸 수 있는’ 정밀타격 능력이며, 개발 로드맵이 아니라 전력화 일정이다. 유럽 내부에서도 이 판단은 공유되고 있다.
유럽산 대안의 취약점은 기술 의존 구조에서 드러난다. 독일 KNDS 계열 체계는 핵심 구성에서 미국·이스라엘 기술 비중이 높아, 정치·외교 변수에 민감하다. 공급 안정성 역시 불확실하다. 한 번의 지연이 전체 전력화 일정을 밀어버리는 구조다. 실제로 노르웨이 연구진은 유럽 대안을 선택할 경우 실전 배치까지 수년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 과정에서 유로펄스는 경쟁에서 이탈했다. 남은 선택지는 한국과 미국이다. 결국 비교의 초점은 “누가 더 강한가”가 아니라 “누가 꾸준히 공급하고, 반복 시험으로 신뢰를 증명했는가”로 이동했다.
한국의 천무는 발사 차량 한 대로 다양한 로켓을 운용하는 체계다. 유도 로켓을 통해 최대 약 80km 거리의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고, 짧은 시간에 다수 발사를 수행한다. 중요한 건 성능표가 아니라 운용 개념이다. 동일 플랫폼에서 로켓 종류를 바꾸며 임무를 전환할 수 있어, 부대 편성과 군수 부담이 줄어든다.
또 하나의 강점은 반복 시험을 통한 데이터 축적이다. 정확도와 신뢰성은 시험 횟수와 운용 기록에서 나온다. 이 지점에서 유럽은 시간을 잃었고, 한국은 시간을 벌었다. 노르웨이 내부에서 “지금 방향을 틀면 늦어진다”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현재 노르웨이의 선택지는 한국의 천무와 미국의 HIMARS로 압축됐다. 이는 유럽 내부에서 ‘자체 대안’이 빠르게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미국 체계는 검증된 성능을 갖지만, 통제와 연계 조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한국 체계는 독자 개발과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장기 공급 신뢰도를 제시한다.
노르웨이가 느끼는 딜레마는 명확하다. 유럽은 계약을 따냈어도 만들 준비가 부족했고, 한국은 만들어 왔다. 그래서 “천무를 만들지 못한다”는 한탄이 나온다. 기술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이 사안을 보며 느낀 건, 장거리 정밀타격은 숫자가 아니라 시간의 싸움이라는 점이다. 시험을 멈춘 쪽은 뒤처졌고, 시험을 반복한 쪽은 선택지가 됐다. 노르웨이의 고민은 유럽 전체의 고민처럼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