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이름’으로 공항명 바꾼다…’입법 추진’
||2026.01.30
||2026.01.30
최근 강경한 시위 진압과 무차별적 이민자 단속 기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한 비판 여론에 휩싸인 가운데 미국 플로리다주가 팜비치 국제공항의 명칭을 ‘도널드 트럼프 국제공항’으로 변경하는 입법을 추진 중이다. 이번 개명 추진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지지세와 비판 여론이 정면으로 충돌시키며 정계의 이념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27일(현지 시각)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상원 교통위원회는 공항명을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으로 변경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해당 법안을 발의한 데비 메이필드 플로리다주 상원의원(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역사상 최초의 대통령”이라며 법안 추진이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플로리다주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실제 공공시설에 사용한 사례가 있다. 지난 2023년 팜비치 국제공항에서 마러라고 리조트로 이어지는 도로에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대로’라는 명칭이 부여됐다.
그러나 개명 추진에 대해 팜비치 카운티 지방정부는 우려를 표했다. 지방정부가 명칭 변경에 따른 실무와 비용을 부담하게 되는 구조이지만 주정부가 이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는 점에서 반발이 일고 있다.
가장 큰 쟁점으로는 공항 이름 변경에 드는 막대한 비용이 떠올랐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 이름 사용에 따른 보안 위협 가능성도 주요한 우려 사항으로 언급됐다. 카운티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붙을 경우 시위와 집회가 증가해 공항 운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름 사용에 따른 사용료 문제도 논의됐으나, 법안 수정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상표권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 추가되며 해당 사항은 일단락됐다. 실제 명칭 변경까지는 공항 디자인 교체, 표지판 제작, 시스템 개편 등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며 모든 작업이 완료되기까지는 최소 1년 6개월에서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네소타주 이민 단속 과정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과 관련해 담당 국장을 전격 경질하고 연방 차원의 진상 조사에 착수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한 달 사이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미국 시민 2명이 연방 이민 단속 요원의 총격에 사망하자 비판 여론을 진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됐다.
이에 따라 인권 단체와 민주당 성향 주 정부들의 반발이 잇따르는 등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갈등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시위 진압과 이민 정책을 둘러싼 대통령의 강경 노선이 거센 반발을 부르는 가운데 이번 공항 개명 추진은 그의 정치적 상징성을 공고히 하려는 지지층과 비판하는 반대 측의 갈등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