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병 투병’ 별세한 김영희… “올림픽 연금으로 생계” 마지막 고백
||2026.01.31
||2026.01.31
[EPN엔피나우 고나리 기자] 전 농구 국가대표 김영희가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3년이 흘렀다.
김영희는 1980년대를 대표하는 국내 농구선수로 활약했으며, 이후 오랜 투병 생활 끝에 2023년 1월 31일 별세했다. 향년 60세였으며, 고인은 목뼈 골절로 인해 생을 마감했다.
오랜 시간 가까이 지낸 지인은 평소 김영희와 연락을 이어왔다고 회상하며, 사고가 발생한 날 평소와 달리 그의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지인은 “저녁에 화장실을 다녀오다 미끄러져 목뼈를 다쳤다”며, 처음엔 응급실에서 대화도 나눴으나 며칠 뒤 심정지로 중환자실에서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숭의여고를 졸업한 김영희는 200cm 장신 센터로 국가대표로 선발돼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무대에 올랐다. 특히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따내 주목받았으며, 1980년과 1984년 각각 체육훈장 백마장과 맹호장을 수상했다.
하지만 1986년 아시안게임 출전 이후, 이듬해 열린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훈련하던 중 갑자기 쓰러져 뇌수술을 받았다. 이어 성장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말단비대증(거인병) 진단을 받은 뒤, 운동선수 생활을 더는 이어갈 수 없었다. 이후 뇌종양, 저혈당, 갑상선 질환, 장폐색 등 복합적인 건강 문제로 오랜 기간 병마와 싸웠다.
김영희의 건강 악화와 생활고는 2021년 11월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을 통해 공개됐다. 영상에서 김영희는 한 달에 올림픽 연금 70만 원으로 생계를 이어간다고 밝혔으며, 과거 병원비 부담을 덜기 위해 서장훈과 허재 등 농구인들의 도움을 받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이 알려진 뒤, 문화체육관광부는 특별보조금 1,000만 원을 지원했고, 가수 임영웅의 팬클럽 ‘영웅시대’ 역시 1,000만 원을 전달했다. 김영희는 투병을 이어가는 동안 “임영웅 노래가 커다란 힘이 됐다”며 고마움을 표한 바 있다.
사진=채널 '근황올림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