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 비용만 1조원” 미국산과 독일산 무기를 제치고 한국산 천무를 선택한 ‘이 나라’
||2026.01.31
||2026.01.31
노르웨이 시장에 도전하던 한국산 다연장로켓 ‘천무’가 사실상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며 새로운 방산 수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노르웨이 국방부는 190억 크로네(한화 약 2조 8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차세대 장거리 정밀화력체계(LRPFS) 사업의 최종 사업자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수주는 한국 방산에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지는데, 나토와 유럽연합 등이 연대를 강화하는 분위기 속에서 미국의 하이마스(HIMARS)와 독일·프랑스 합작 유로펄스(EURO PULS)를 제쳤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의회는 지난 27일 LRPFS 조달 프로젝트 승인 법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으며, 이후 법안 통과 이틀 만에 노르웨이 국방부는 최종 사업자를 선정했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정식 계약을 체결하면 노르웨이로 다연장로켓 천무를 공급하게 된다.
하이마스는 미국이 개발한 다연장로켓으로 사실상 나토의 표준이나 다름없는 입지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유로펄스는 독일과 프랑스의 합작 기업이 개발한 무기 체계로, 두 다연장로켓이 천무보다 사업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노르웨이는 최종적으로 한국의 천무를 도입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방산 업계 내에서는 노르웨이가 하이마스나 유로펄스 대신 천무로 시야를 돌린 이면에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노력이 자리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해 10월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노르웨이를 방문했으며, 당시 노르웨이 정부 관계자를 연달아 만나 한국 정부 차원의 협력 의지를 적극 설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 업계 관계자는 “이번 노르웨이 천무 수출은 정부의 외교력과 한화의 기술력이 결합된 ‘팀 코리아’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사업 규모가 2조 8000억 원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실제 천무 구매에 쓰이는 액수는 1조 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예산은 노르웨이군이 관련 전력화에 필요한 비용과 인프라 구축 등에 쓰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천무는 다연장로켓이라는 무기 체계의 특성상 한 번 수출에 성공하면 로켓과 미사일의 추가 수출이 언제든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로켓 등은 사실상 소모품에 가까우며, 유사시 다량의 로켓을 비축해야 하는 만큼 이번 천무 수출은 향후 각종 유도 로켓 등의 추가 수출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천무는 최대 사거리 500km급 전술미사일까지 운용할 수 있어 노르웨이의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수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에스토니아에 이어 노르웨이까지 북유럽 시장을 연달아 공략하게 됐으며, K-방산의 유럽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천무는 노르웨이의 모든 요구 사항을 충족했다”면서 “최대 500km 거리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경쟁사들이 제공할 수 없었던 빠른 납품 기한이 강조됐다”고 분석한 바 있다.
특히 천무는 GPS·관성항법 기반의 정밀유도 체계를 결합해 러시아의 전자전 재밍 상황에서도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는 점이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노르웨이에 큰 매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