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곧 돈이된다”4년간 러시아 우크라 전쟁 중에 무기 팔아 22조원 벌어들인 이 나라
||2026.01.31
||2026.01.31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거의 4년 가까이 지속되는 가운데 러시아의 무기 수출이 전비(戰費) 충당에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방의 대러시아 경제 제재로 무기 수출이 급감했을 것이란 관측과 달리,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아프리카의 군사 정권들이 앞다퉈 러시아와 협력을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30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군사·기술 협력 회의가 열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025년 한 해 동안 러시아가 생산한 군수 물자가 세계 30개국 이상에 수출됐다”며 “그로 인한 외환 수입이 150억 달러(약 22조 원)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러시아 방위산업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한 푸틴은 “서방 국가들의 압력이 여전하고 그 때문에 러시아와의 군사·경제 협력을 늦추거나 아예 차단하려는 움직임도 강화되는 등 여건이 복잡하다”는 말로 제재에 따른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서방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수출 계약은 전반적으로 볼 때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략 이전만 해도 미국에 이은 세계 2위의 무기 수출국이었다. 전쟁 발발 후 서방의 제재가 본격화하며 무기 수출도 줄어 현재는 프랑스에 2위 자리를 내준 것으로 평가된다.
푸틴은 특히 아프리카 대륙을 지목했다. 그는 “아프리카의 우리 파트너들은 군사 및 관련 기술 분야에서 러시아와의 교류를 대폭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중아공), 말리, 부르키나파소 등을 거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세 나라는 모두 프랑스 식민지에서 독립했으며 경제적으로 낙후하고 정세도 매우 불안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오랜 기간 내전을 겪고 있는 중아공에선 2018년 반군으로부터 정권을 지키기 위해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을 끌어들인 이래 안보와 치안을 사실상 러시아군이 맡고 있다.
말리는 2021년 군부 쿠데타를 일으킨 아시미 고이타 장군이 임시 대통령을 맡아 과도 정부를 이끌고 있다. 부르키나파소도 이듬해인 2022년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 군사 정권이 들어선 상태다. 이들은 제국주의와 식민주의 청산을 내걸고 반(反)프랑스 노선을 확고히 하며 대신 러시아와 군사·경제적으로 밀착하는 중이다.
2016년부터 10년 가까이 집권 중인 포스탱 아르샹제 투아데라 중아공 대통령은 최근 푸틴의 초청으로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러시아가 아프리카 군사정권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서방 제재를 우회해 외화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러시아산 무기의 가격 경쟁력과 정치적 조건 없는 거래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방 국가들이 인권 문제 등을 이유로 무기 수출을 꺼리는 군사정권들에게 러시아는 대안적인 무기 공급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러시아 입장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아프리카 시장을 통해 일부 상쇄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러시아의 무기 수출 규모가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 방산업체들이 자국군 수요를 충당하는 데 급급한 상황이며, 서방의 제재로 첨단 부품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러시아는 세계 2위 무기 수출국 자리를 프랑스에 내줬으며, 인도 등 전통적인 러시아 무기 수입국들도 서방산 무기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러시아의 아프리카 공략은 이러한 손실을 만회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